재정적자 위기가 점증되고 있는 유럽연합(EU) 유로존(유로화 사용 16개국)의 지난해 4ㆍ4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전문가들의 전망치를 하회한 것으로 집계됐다.
12일 유럽연합(EU) 통계기관인 유로스타트(Eurostat)는 독일의 4ㆍ4분기 GDP가 전 분기보다 0.2% 증가하리라는 예상을 깨고 0.0%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프랑스의 GDP가 전 분기보다 0.6%의 신장세를 나타내며 3ㆍ4분기 신장률(0.2%)을 상회하는 회복세를 나타냈으나 플러스 성장세를 기대했던 이탈리아 경제도 0.2% 축소되는 데 그쳤다. 스페인도 0.1%의 축소세를 나타냈고 위기의 진앙지인 그리스 경제는 0.8% 줄었다.
전문가들은 수출이 늘었지만 소비와 투자가 모두 위축된 점이 GDP의 개선 흐름을 이끌어내는 데 미치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6개국) 전체의 지난해 4ㆍ4분기 GDP는 전 분기보다 0.1% 증가했다. 유로스타트는 이어 EU 27개 회원국 전체의 지난 2009년 10~12월 GDP도 3ㆍ4분기보다 0.1%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유로존과 EU 27개 회원국 전체의 GDP 성장률(전기 대비 기준)은 2008년 2ㆍ4분기에 마이너스로 돌아선 뒤 5분기 연속 마이너스를 유지하다가 지난해 3ㆍ4분기에 6분기 만에 플러스 성장을 이룬 데 이어 4ㆍ4분기에도 성장세를 유지했다.
하지만 지난해 3ㆍ4분기 GDP 성장률이 각각 0.4%(유로존), 0.3%(EU 전체)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성장세가 둔화된데다 전문가들의 예상치도 밑도는 것으로 파악돼 회복 지속성에 대한 우려가 일었다.
이밖에 유로스타트는 2009년 연간 유로존의 GDP 성장률은 -4.0%, EU 전체로는 -4.1%로 잠정 집계됐다고 설명했다.
당시 EU 집행위원회는 올해 유로존 GDP가 2009년보다 0.7%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이날 유로스타트는 지난해 12월 산업생산은 유로존에서는 전월 대비 1.7%, EU 회원국 전체로는 1.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2009년 10월 잠시 주춤한 뒤 성장세를 이어왔던 산업생산이 지난해 12월에 다시 꺾인 것으로 드러남에 따라 경기 회복세가 약화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