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검찰청 중앙수사부(안대희 부장)는 22일 대부업체 굿머니의 전 대표 김영훈씨로부터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열린우리당 신계륜 의원을 24일 소환조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신 의원은 대선 직전인 지난 2002년 12월초 굿머니로부터 현금 3억원을 받고 이중 5,000만원만 영수증 처리를 해 준 혐의를 받고 있다. 신 의원은 지난해 초에 김씨가 `굿머니를 도와달라`는 구체적인 청탁을 하는 등 이 돈에 대해 문제가 생기자 2억원을 반환하고 5,000만원은 추가 영수증 처리를 해 줬다고 검찰은 밝혔다.
검찰은 신 의원이 대선 때 다른 기업으로부터도 불법자금을 받은 혐의를 잡고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검찰은 이날 김영훈씨를 배임ㆍ사기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에 따르면 김씨는 재작년 9월 경북의 김천상호저축은행을 인수한 이후 지난해 2월까지 322명의 명의를 빌려 541억원을 부정 대출받고 차명 명의자 중 280여명에게 477억원의 대출금 반환채무를 부담토록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김씨의 신병이 안정적으로 확보되면 정치권에 불법 대선자금을 건넸다는 의혹에 대해서 본격수사에 나설 방침이다. 다만 김씨는 검찰조사에서 “불법자금 제공 내용을 녹음한 CD는 없다”는 진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수문기자 chsm@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