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노인 요양·재가시설 42개 시·군 한곳도 없어

치매와 같은 중병을 앓고 있는 노인들을 대상으로 한 요양ㆍ재가시설이 턱없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울산ㆍ전북ㆍ제주를 제외한 대다수 시도에서 치매노인을 위한 요양시설이 태부족해 당사자뿐 아니라 가족들이 심각한 고통을 겪고 있다. 현재 치매요양시설의 경우 공급이 수요에 비해 1만5,000여병상 정도가 달리는 상태로 서울이 4,700병상, 경기 지역이 3,200병상이 부족한 상황이다. 정부에서 운영하는 무료ㆍ실비 요양시설은 물론 사설 유료시설마저 없는 시ㆍ군ㆍ구도 42개에 달한다. 최영호 복지부 노인요양운영팀장은 “지방자치단체들이 노인 요양시설 설립에 관심이나 주의를 거의 기울이지 않고 있다”면서 “오는 2008년부터 노인수발보험제도가 시행돼도 요양시설이 없는 곳들이 많아 일부 지역에서 문제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국치매가족협회는 “전국에서 치매 관련 복지시설을 이용하는 치매노인은 4만8,461명. 가정 파견 봉사자 혜택을 받는 4만명까지 합치면 9만여명만 혜택을 받고 있으며 27만명 정도는 혜택을 전혀 받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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