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질·가격 비교후 자신에 맞는 제품 선택을"

PDP 가격 저렴·빠른 동영상 구현… 전력소모 많아
LCD 밝고 선명·240㎐급은 잔상없이 깨끗한 화질
LED 슬림한 외관·전력소모 적어… 비싼 가격 부담



최근 평판TV 기술과 디자인이 크게 발전하면서 소비자들의 고민도 커지고 있다. PDP TV가 유행하던 게 엊그제인데, LCD YV를 거쳐 LED TV까지 진화했기 때문이다. 어떤 TV를 사야 할까. 결론부터 말하면 정답은 없다. 다만 세 종류의 TV는 화질과 가격 면에서 각각 장단점이 있기 때문에 자신의 상황이 맞는 제품을 고르는 게 정답이다. 같은 종류의 TV라도 신제품 이냐의 여부, 부가 기능 등에 따라 가격차이가 크기 때문에 직접 매장을 돌면서 눈으로 확인하는 과정이 필수적이다. PDP TV는 전류가 흐르면 스스로 빛을 내는 자체발광 플라즈마 가스를 이용한다. 상대적으로 저렴하기 때문에 대형 평판TV를 사고 싶은데 가격 면에서 부담을 느끼는 소비자들에게 권할 만하다. LG전자의 50인치 보보스 PQ65D 모델은 170만원이면 살 수 있다. 또 보기에 눈이 편하다는 호평이 많다. 업계 관계자는 "고령층일수록 PDP 색감을 선호한다"고 귀띔했다. 빠른 동영상 구현에도 강점이 있다. 이 분야 판매 점유율 1위는 파나소닉이고 2위는 삼성, 3위는 LG다. 대신 전력 소모가 상대적으로 많은 편이고 밝은 화면에서 LCD 또는 LED TV보다 화질이 다소 뒤떨어진다. 무엇보다 전자업계에서는 PDP TV가 머지 않아 사양길로 접어들 것으로 보고 사업을 축소하거나 접겠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는 점도 고려하는 게 좋다. 하지만 최근 출시되는 PDP TV는 LED TV만큼 얇은 디자인과 저전력을 구현, 높은 품질을 자랑하는 경우도 있다. 삼성전자가 최근 내놓은 850시리즈는 두께가 29mm로 LED TV 수준이다. 이전 모델보다 전기료도 40% 절감할 수 있으니 참고할 만하다. 물론 가격은 50인치가 360만원으로 껑충 뛰었다. LCD TV는 액정 뒤에 광원장치(형광등)를 둬서 빛을 보내주는 방식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업체들이 세계적으로 인정 받고 있는 제품이며 최근 2~3년간 대세는 LCD TV가 장악해왔다. 일단 화질이 밝고 선명한 게 특징이다. 최근 나오는 제품은 초당 240장의 이미지를 제공하는 240Hz 동영상 화질까지 구현한다. 이렇게 되면 영화의 추격전 장면 등 역동적인 움직임을 잔상 없이 깨끗하게 감상할 수 있다. 두께도 얇아져서 디자인이 아름다운 편이다. 전력 소모도 PDP보다 크게 작아 전기세를 아낄 수 있다. 이런 이유에서 최신 LCD TV는 비싸다. 예컨대 240Hz급 풀HD를 구현하는 삼성전자 750 시리즈는 40인치 270만원, 52인치 480만원까지 내야 한다. 그런데 이왕 LCD TV를 사려면 지금 반드시 240Hz 제품을 사야 하는지도 한번 따져봐야 한다. 업계 관계자들은 120Hz와 크게 구분이 되지 않는다고 귀띔한다. 실제 각종 전시회에서 TV 제품을 구경해보면 60Hz와 240Hz은 금방 구별될 정도로 후자가 뚜렷한 화질을 자랑한다. 하지만 120Hz와 240Hz를 비교 시연하는 경우는 드물다. 그만큼 차별화가 어렵다는 의미다. 알뜰하게 TV를 구입할 수 있는 또하나의 방벙은 최신보다 약간 구버전 모델을 선택하는 것이다. 올해 초 출시된 삼성전자의 650 시리즈는 120Hz 화질인데 40인치와 52인치가 각각 240만원과 330만원이며, LG전자의 스칼렛 LH70 시리즈는 42인치와 47인치가 각각 210만원ㆍ280만원. 최신 같은 크기의 제품보다 20~30% 싼 셈이다. 마지막으로 최근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LED TV는 액정을 사용하는 일종의 LCD TV로 광원을 형광등 대신 빛을 내는 반도체인 발광다이오드(LED)를 사용한 점이 다르다. 수은을 사용하지 않아 친환경적이고 전력 소모도 대폭 줄였다. 언뜻 전시장에서 봐도 밝고 선명한 화질이 눈에 확 들어온다. 광원을 측면 모서리에 꽂아넣는 에지 기술로 3cm도 안 되는 얇은 두께(삼성전자)와 가벼운 무게는 디자인 면에서도 탁월하다. 최신 유행 제품이라는 점도 뭇사람들의 관심을 모을 만하다. 하지만 비싼 가격이 부담이다. 최신 7000시리즈를 제외하더라도 원조 격인 6000시리즈의 경우 40ㆍ46ㆍ55인치 제품이 각각 310만원, 400만원, 620만원이어서 40인치 LED TV를 한대 살 돈이면 올해 3월 나온 LCD TV 50인치급을 살 수 있다. LED TV 쪽은 전세계적으로 사실상 삼성의 독무대여서 가격이 더욱 '독점적'이다. 이 제품 개발 속도에서는 삼성전자가 가장 앞서 있다고 볼 수 있다. LG전자가 LED를 촘촘하게 박은 직하(후면광원)형을 내놓고 추격에 나섰지만 55인치 700만원대로 삼성 제품보다 더 비싸다. 다만 전기료가 절약돼 수 년 후 손익을 잘 계산해봐야 한다. 이와 함께 LG가 9월 에지형을 출시할 계획이어서 가격 내리기 경쟁이 본격화할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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