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중겸 한국전력(KEPCO) 사장이 "이제 우리는 변하지 않으면 죽는다는 냉엄한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며 과감한 혁신을 통해 올해 흑자를 달성하자고 임직원들을 독려했다.
김 사장은 2일 신년사에서 "지난 2008년부터 경영적자로 부채와 이자비용이 가중되는 등 재무구조가 갈수록 취약해지고 있다"면서 "이렇게 되면 구조조정과 방만경영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지고 대내외적으로 인력 감축 요구가 거세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김 사장은 솔개의 생태 예화를 들면서 변화ㆍ혁신의 사고와 행동으로 무장한 '청춘 KEPCO'로 탈바꿈하자고 강조했다. 70년 수명을 누리는 솔개가 그렇게 장수하려면 40년이 됐을 때 노화된 발톱, 가슴에 닿을 정도로 자란 부리, 두껍고 무거워진 깃털을 제거하기 위해 일부러 부리를 바위에 쪼아서 새로운 부리를 돋아나게 한 뒤 그것으로 발톱과 깃털을 뽑아내 새롭게 자라나게 하는 피나는 고통을 견뎌야 한다는 것이다. 약 반년에 걸친 이런 고통을 이겨내고 30년을 더 살든지, 아니면 그냥 40년만 살고 죽든지 둘 중 하나의 선택을 해야 한다는 뜻으로 한전이 지금 그런 처지에 놓였다는 비유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