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패션, 뉴욕 패션위크 첫날 메인 무대에 올라

세계 패션의 중심지 뉴욕의 ‘패션위크’에서 한국인 디자이너들이 첫 공식 데뷔 무대를 갖고, 한국 패션의 아름다움을 선보였다. 9일 저녁(현지시간) 뉴욕 맨해튼 링컨센터에서 개막된 뉴욕 패션위크는 한국의 ‘컨셉트 코리아 Ⅱ’를 첫날 메인 무대에 올렸다. 뉴욕 패션위크가 한국 작품을 공식 초청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컨셉트 코리아Ⅱ’ 행사는 문화체육관광부와 대구광역시, 한국콘텐츠진흥원, 한국패션산업연구원이 공동주최했으며 국내외 심사를 거쳐 곽현주, 이주영, 이진윤 등 3인의 디자이너 작품들이 선보였다. 곽씨는 드라마틱하고 파워풀한 페미닌 컨셉의 의상을 선보였고, 남성복 디자이너인 이주영씨는 젠더리스 클래식이라는 컨셉을 부각시켰다. 이진윤씨는 신비로운 여성미를 강조한 아방가르드 의상을 선보여 뉴욕 패션업계의 높은 관심을 이끌어냈다. 패션쇼를 관람한 사이몬 콜린스 파슨스 디자인스쿨 학장은 “한국 디자인은 세부적인 표현면에서 굉장히 강하다”며 “한국적인 것만을 고집하지 않고 글로벌화에 더욱 노력한다면 국제무대에서 충분히 통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욕 패션위크의 창시자로 일컬어지는 펀 말린스는 “과거 10년전 유대인 마피아가 뉴욕의 패션을 장악했다면, 지금은 한국과 중국, 일본으로 대표되는 아시아마피아 시대가 열리고 있다”며 “특히 한국디자이너는 제대로 교육을 받고, 열심히 일하는데다, 의류 제조 기술이 뛰어나 큰 각광을 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뉴욕 패션위크는 파리와 밀라노, 런던 패션위크와 함께 세계 4대 패션행사의 하나로 각국 언론과 백화점 등 주요 바이어, 디자이너 등 업계 관계자들이 대거 참석한다. ‘컨셉트 코리아Ⅱ’에도 버그도프 굿맨, 블루밍 데일, 메이시, 삭스 피프스 애비뉴를 비롯, 편집매장인 인터믹스, 스쿱 등의 바이어들과 인기걸그룹 원드걸스 등 1,000여명의 일반관객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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