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실적 늘었지만 고용 질은 나빠졌다

지난해 경기회복으로 국내 기업의 매출과 수익이 크게 늘었음에도 임시ㆍ일용직 근로자가 상용근로자보다 빠른 속도로 늘어나 고용의 질은 되레 악화됐다. 28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0년 기업활동조사 결과’를 보면, 지난해 금융ㆍ보험업을 제외한 국내 기업의 총 매출액은 1,878조원으로 전년보다 16.4% 늘었다. 부문별로는 제조업 매출액이 1,146억원으로 14.9% 증가했고, 기타서비스업(94.6%), 도소매업(16.5%), 운수업(28.3%), 부동산·임대업(109.5%) 매출도 크게 늘었다. 이익규모도 대폭 개선됐다. 금융ㆍ보험업을 제외한 기업의 순이익(법인세 차감전)은 125조로 전년(86조원)보다 45%가까이 급증했다. 이에 따라 수익성을 보여주는 매출액 1,000원당 순이익(법인세 차감전)은 66원으로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32원보다 두 배 이상 상승했으며, 위기 이전인 69원에 근접했다. 기업들의 실적에 비해 고용회복 속도는 빠르지 않았다. 지난해 국내 기업 종사자수는 370만5,000명으로 전년보다 10만명(2.8%) 늘어나는데 그쳤다. 고용의 질은 오히려 나빠졌다. 임시ㆍ일용 종사자 수가 상용종사자보다 빠르게 늘면서 전체 종사자에서 임시ㆍ일용종사자가 차지하는 비중이 12.7%로 전년의 12.3%보다 상승했다. 이번 조사의 대상이 된 자본금 3억원 이상, 상용근로자 50인 이상 국내기업은 1만1,031개로 전년보다 1.4% 늘었으며, 기업별 자회사수는 평균 2.6개로 전년의 2.5개보다 소폭 늘었다. /김능현 기자 nhkimch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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