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라이프] 美 인터넷 인력경매시장 생겼다

미국에서는 이러한 희망을 현실화시켜주는 인터넷 연봉 경매 서비스가 생겨 높은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이 분야의 대표적인 회사는 「비드4직스.컴」사. 이 회사는 지난 7월부터 구직자가 자신의 경력과 조건을 이 회사의 웹사이트 주소 HTTP://BID4GEEKS.COM에 올려놓으면 직원채용을 원하는 회사들이 연봉을 제시하는 시스템을 구비, 구직자와 구인회사를 연결해주고 있다. 주로「팀 단위」 등 단체를 전문으로 구직·구인 경매에 나서고 있다. 최근에는 인터넷 서비스 제공업체에서 한 팀이었던 1명의 이사, 3명의 부장, 5명의 대리, 7명의 일반직원 등 총 16명이 최소 314만달러를 최저 금액으로 내놓고 경매에 나선 바 있다. 비드4직스의 연봉 경매 서비스가 네티즌 사이에서 높은 반향을 일으키자 다른 인터넷 회사들도 연달아 유사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비드4직스의 뒤를 이어 탈렌트 마킷사는 온라인에 「몬스터.컴」이라는 웹사이트를 통해 연봉 경매 서비스를 실시했다. 이 회사는 비드4직스와 달리「개인」을 기본단위로 경매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 회사가 서비스를 시작한지 한달만에 무려 4만5,000명이 구직·구인 대열에 나섰다. 연봉 경매도 4,600건이 이뤄져 투명하고 공개적인 노동시장 활성화에 한 몫을 톡톡히 하고 있다. 탈렌트 마킷이 다루고 있는 직종은 전문경영인부터 로데오 경기장의 광대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해 그동안 특이 직종 분야의 사람을 구하는데 어려움을 겪었던 업체들에게 큰 도움을 주고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연봉 경매가 가장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는 분야는 정보통신 분야. 인력관리 회사인 메타 그룹은 『정보통신 분야는 올 연말까지 40만개의 일자리가 새로 발생할 예정』이라며 『이같은 추세는 향후 3~5년간 지속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이 분야의 경력 구직자들은 구인 수요가 구직 수요을 훨씬 능가하고 있다는 특성으로 인해 회사들이 앞다투어 내놓는 고액연봉 제의에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워낙 정보통신 환경이 급변하다보니 바로 투입할 수 있는 인력을 원하는 기업들이 좋은 조건을 내세울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특히 신생기업들이 팀 고용을 통해 일찍부터 기반을 잡을 수 있다는 이점을 높이 사 적극적인 경매에 나서고 있다. 한편 실리콘 밸리에서 전통적인 인력채용 방식을 유지하고 있는 마인드소스사의 가브리엘 메자 부장은 『온라인을 통한 인력채용은 구직자의 경력 점검과 적성 등 인간적인 부문을 소홀히 다룰 수 있다』며 문제점을 지적했다. 최인철기자MICHEL@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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