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변에 살으리라....」아파트 값이 최근 회복세를 보이면서 한강을 내려다 볼 수 있는 한강변 아파트들이 크게 주목받고 있다. IMF체제로 값이 급락했지만 빼어난 조망과 교통여건 등을 감안할 때 집값 상승세가 이어질 경우 상승폭이 상대적으로 클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특히 재개발·재건축바람을 타고 지난 96~97년 착공한 마포·용산지역과 금호·옥수동 등 성동구일대 재개발·재건축 아파트들의 입주가 잇따를 예정이어서 한강조망 아파트들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21세기 컨설팅 전미정 실장은 『강북지역의 한강변 아파트들은 대부분 강남북을 연결하는 교통요지라고 보면 된다』며 『본격적으로 부동산 시장이 회복되고, 입주가 임박할 경우 이 아파트들은 상승탄력성이 다른 지역보다 훨씬 클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한다. 그러나 한강변 아파트라고 해도 모든 아파트가 한강 조망이 가능한 것은 아니다. 층수와 방향에 따라 조망권을 확보하지 못한 아파트가 있기 때문. 한강조망권 여부에 따라 같은 아파트라고 해도 최고 5,000만원가량 차이를 보이고 있다.
◇마포·용산=올해 입주가 예정된 538가구의 서강 LG, 219가구의 현석동 밤섬 현대, 339가구의 마포동 쌍용아파트 등이 한강을 조망할 수 있다. 서강 LG와 밤섬 현대는 강변북로와 인접해 있고 5호선 마포역세권으로 여의도나 서울중심부에 직장을 둔 실수요자들의 문의가 늘고 있다.
도화동 삼성아파트 뒷쪽의 1,465가구의 산천동 삼성아파트는 내년 6월 입주예정이다.
신규분양으로는 오는 9월 삼성에서 동부이촌동에서 성탑과 한신빌라를 재건축한 아파트 80가구를 공급할 예정이다. 49·60평형의 대형아파트로 분양가는 평당 1,000만원이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 마포지역 아파트들의 시세도 최근 오름세를 타고 있다. 산천동 삼성의 경우 분양권시세는 33평형이 2억2,000만원, 43평형은 최고 3억원선에 거래되고 있다. 한강이 보이느냐에 따라 평형당 3,000만원까지 차이가 난다.
도화동 뱅크부동산 관계자는 『이 지역 아파트라고 해서 모두 한강을 조망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라며 『분양권 매입전 현장에 가서 위치를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충고한다.
◇성동구=옥수동, 금호동 지역의 재개발 아파트들의 분양권전매가 다시 활기를 띠고 있다.
압구정 등 강남지역을 마주보고 있는 이 아파트들은 강남북을 연결하는 교통요지로 옥수9구역(삼성), 금호1-6구역(한진), 금호6구역(벽산), 금호8(대우)등의 입주가 올해부터 줄을 잇는다.
이중 최대 관심 아파트는 지하철 3호선 옥수역 인근의 삼성아파트. 32평형의 경우 시세가 2억3,000만~2억8,000만원대에 거래되는 등 초강세를 보이고 있다.
금호 1-6구역은 24층의 고층아파트로 평수에 따라 가격편차가 다소 심한편. 32평형은 1억8,000만~2억2,500만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이 지역에는 재개발을 추진중인 구역들도 많아 값이 오르기 전에 장기적인 안목으로 투자할만하다. 독서당길변의 옥수12구역은 내년중 지구지정이 예정된 지역. 한때 1억원을 넘어가던 대지10평 지분이 IMF이후 떨어져 지금은 8,000만원선에 거래되고 있다. 인근의 금호 11구역은 오는 8월 지구지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32평 입주가 가능한 8평 지분의 거래가격은 9,500만~1억원으로 작년 7,000만원선까지 떨어졌던 가격에 비해서 많이 회복됐다.
이 지역 중개업소는 『재개발지구는 사업단계별로 가격이 상승하는 점을 감안하면 가격이 많이 떨어진 요즘 재개발지역의 땅을 사두는 것도 투자의 한 방법』이라고 설명한다. 【이학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