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급등에 따른 경계매물이 흘러나와 23일 주가지수가 사흘동안의 상승행진을 마치고 하락세를 나타냈다.프로그램 매도에 대한 우려감으로 우량 대형주는 약세를 면치 못한 반면 그동안 상대적으로 상승폭이 적었던 중소형주 및 저가대형주가 강세를 보였다.
외국인들은 주초인데도 300억원가량 순매수하며 매수우위를 지속했다. 하지만 국내 기관투자가들은 여전히 주식을 파는데 열중했다.
개별종목장세가 전개돼 상한가종목 122개 등 주가가 오른 종목수가 540개에 달한 반면 하락종목은 하한가 1개 등 256개에 그쳤다.
증권전문가들은 『4,000억원대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는 프로그램 매수물량이 언젠가 매물화될 것이라는 불안감이 투자자들사이에 형성돼 있다』며 『따라서 지수관련 대형주는 당분간 상승이 어려운데 비해 틈새장을 활용한 중소형주는 활기를 띨 것』으로 예상했다.
이날 주가지수는 전날보다 3.45포인트 떨어진 453.95포인트를 기록했다. 장세전망에 대한 시각이 엇갈리면서 매매공방이 팽팽해 거래량은 1억8,567만주로 비교적 활발했다.
이날 주식시장은 경계매물과 차익매물이 증가하면서 장이 시작하자마자 10포인트이상 떨어지는 약세로 출발했다. 12월 공급물량 과다에 따른 수급구조 악화 우려감도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하지만 엔화 및 원화환율이 안정세를 지속하고 홍콩 등 아시아시장이 오름세를 보이면서 지수낙폭이 차츰 줄어들었다.
후장 중반께에는 일부 프로그램 매수세가 들어온데 힘입어 강보합세까지 회복됐으나 기관을 중심으로 꾸준히 매물이 나와 결국 약세로 마감했다.
지수관련 대형주는 대부분 하락했으며 은행주는 상업, 한일, 제일, 서울 등 그동안 오름세를 주도했던 은행주는 쉬는 모습을 보인 반면 국민, 주택 등은 상승, 대조를 보였다.
하이트맥주는 외자유치와 함께 영등포공장 부지 매각설로 가격제한폭까지 올라 눈길을 끌었다. 【임석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