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e메일 사실상 “사절”

조지 W. 부시 대통령에 이메일을 보내기가 더 어려워졌다. 매일 1만5,000장의 이메일이 접수되는 백악관은 지난주부터 9개의 웹페이지를 거쳐야 이메일을 보낼 수 있도록 웹사이트를 개편했다. 대통령과의 간접 `접속`에 성공하려면 대단한 인내심을 발휘해야 한다. 과거에는 단순히 공식 이메일 주소(president@whitehouse.gov)로 이메일을 보내면 됐으나 이제는 ▲공식 웹사이트(www.whitehouse.gov)에 찾아가 `Contact`을 선택한 후 ▲새로 열린 페이지에서 `White House Web Mail`을 선택하고 ▲다음 페이지에서 `Continue`를 누른 다음 ▲보내려는 메시지가 부시 대통령을 지지하는 글인지 반대 의견인지 명시하고 글 주제를 이미 정해진 토픽 가운데 선택해야 한다. ▲이름, 주소, 이메일 주소 등을 적은 후 `Continue`를 누르면 ▲다음 페이지에서 마침내 메시지를 적을 수 있다. ▲`Continue`를 누른 후 ▲이를 검토할 수 있는 페이지가 다시 열리고 또 `Continue`를 누르면 ▲메시지가 보내졌다고 확인하는 페이지가 열린다. ▲그 다음에 백악관으로부터 확인하는 이메일이 오는데 72시간 이내에 `Reply`를 눌러야 마침내 메시지가 백악관에 전해지게 된다. 지미 오르 백악관 대변인은 새로운 이메일 시스템이 일반에 더 신속하고 알맞게 반응하기 위해 개선된 것이라고 변명했으나 다른 웹사이트 관계자들은 우편량을 줄이기 위해 고안된 조치라고 말했다. 미노동총연맹(AFL-CIO) 온라인 담당자인 톰 맷지는 15일 이메일을 보냈지만 아직 응답이 없다며 특히 이메일 토픽에 `실업` 등이 포함되지 않은 점에 대해 혹평했다. <워싱턴=김승일특파원, 도쿄=신윤석특파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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