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20개국(G20)이 급격한 엔화가치 하락으로 글로벌 환율전쟁을 촉발한 아베노믹스에 사실상 견제구를 던졌다.
14일 일본 아사히신문은 15일부터 이틀간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회동하는 G20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 총재들이 환율전쟁을 초래하는 인위적 통화가치 절하경쟁에 반대하는 내용을 담은 성명 초안을 마련했다고 전했다. 아사히가 입수한 초안에 따르면 G20은 "환율이 (시장에서 결정되는 수준으로부터) 계속 괴리되지 않도록 한다"고 표명했으며 "통화가치의 경쟁적 절하를 피한다"는 문구도 성명에 담았다.
이는 일본을 중심으로 거세게 일고 있는 환율전쟁 논란을 잠재우기 위해 지난 12일 선진7개국(G7) 간에 합의한 공동성명을 G20 차원에서 재확인하기 위한 후속조치다. 특히 인위적 통화가치 절하와 보호무역주의를 반대하는 내용을 공동성명 형식으로 담아 엔화가치 하락을 통해 '이웃나라 거지 만들기' 정책을 구사하는 일본을 우회적으로 비판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성명을 통해 각국 정부는 통화가치를 떨어뜨리기 위해 금융완화에 나서거나 외환거래에 참여해 시장을 움직이는 '환율개입'을 단행하지 않도록 서로 확인하게 된다.
아사히는 이번 G20회의에서 일본은 중앙은행의 금융완화가 디플레이션 타개 정책이라는 입장을 설명할 예정이지만 한국과 러시아 등 일부 국가들은 일본의 엔저 유도와 각국의 경쟁적 통화절하에 대한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성명에는 또 환율갈등이 국제교역에서 보호주의를 촉발할 수 있다는 일각의 우려를 반영, 각국이 수입품에 대한 관세인상 등 보호주의 정책을 취하지 말아야 한다는 내용도 포함시켰다고 아사히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