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7월부터 야간선물시장을 보다 쉽게 이용할 수 있게 된다. 한국거래소가 거래소 홈페이지를 통해야 이용할 수 있던 프로그램을 증권사들에 개방함에 따라 증권사들은 자체 홈트레이딩시스템(HTS)에 이 프로그램을 연결해 보다 편리하게 야간선물거래를 이용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야간선물시장 규모도 폭발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하반기부터 야간선물시장 활성화 기대=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7월부터 국내외 증권사 및 선물회사들은 자체 HTS를 통해 야간선물거래 서비스를 제공하게 된다. 한국거래소는 이런 내용을 담은 공문을 최근 29개 증권사 및 선물회사에 전달했다. 지난해 11월 출범한 'CME 연계 코스피200 선물 글로벌시장(야간지수선물)'은 지금은 한국거래소 홈페이지에서 글로벌거래 전용프로그램을 내려받아야만 참여할 수 있다. 따라서 지금은 투자에 제약이 많다는 비판을 사고 있다. 하지만 앞으로 투자자들에게 익숙한 증권사들의 HTS를 통해서도 거래가 허용될 경우 시장이 크게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야간선물시장을 이용하면 코스피200지수 선물을 야간(오후6시~다음날 오전5시)에도 거래할 수 있다. 한국 정규시장이 끝난 뒤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24시간 전자거래시스템인 '글로벡스'를 이용해 야간선물시장의 종가와 주가 선물의 차이를 이용해 수익을 낸다. 한국거래소의 한 관계자는 "야간선물시장 활성화 차원에서 증권사에 거래 플랫폼을 개방하는 2단계 조치를 취하게 됐다"고 말했다. ◇시장 확대 위해 프로그램 개방=한국거래소가 야간선물거래시장을 증권사 등에 개방하기로 한 것은 거래 활성화를 위해서다. 야간선물시장은 최근 증시의 변동성이 높아지면서 이전에 비해 거래가 다소 늘었지만 여전히 하루 거래금액이 1,000억~2,000억원 정도에 불과하다. 투자자 비중을 보면 외국인이 7.9%, 개인이 나머지를 차지한다. 특히 현재 거래 규모는 지난해 개장 전 모의거래 때의 7,000억원은 물론이고 업계에서 최소 수준으로 평가하는 5,000억원 수준에도 미치지 못한다. 거래소는 증권사들이 줄곧 요구해온 플랫폼 개방을 수용함으로써 시장 확대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심상범 대우증권 연구원은 "야간선물시장이 활성화되면 투자자들이 미국 증시가 급락하더라도 헤지(위험회피)를 할 수 있는 수단이 생기게 된다"며 "앞으로 유동성이 보다 풍부해질 경우 기관 등의 신규 참여가 잇따르면서 시장이 비약적으로 확대될 수 있다"고 말했다. ◇증권업계, 준비작업 돌입=거래소가 야간선물시장을 개방하기로 하자 국내 증권사들의 발걸음도 빨라지고 있다. 앞으로 HTS를 통한 거래가 가능해지면서 지금보다 거래가 훨씬 수월해지는 것은 물론, 증권사 차원에서 고객을 확보하기 위한 적극적인 마케팅도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증권사들은 이미 내부적으로 새로운 거래시스템 개발에 돌입했다. 증권업계는 외국인들의 헤지 차원에서 야간지수 선물을 사용하는 만큼 외국계 증권사와 함께 국내 대형사 위주로 야간선물거래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증권사별 야간선물시장 거래 현황을 살펴보면 우리투자증권이 지난 2월 시장점유율을 27%까지 끌어올리며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윤학 우리투자증권 신사업전략부장은 "하반기부터는 야간지수 선물과 관련한 다양한 투자 서비스가 이뤄지면서 업체들 간의 경쟁이 본격화될 것"이라며 "시장 규모가 지금보다 10배 이상 커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