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보사 담보대출금리 천차만별
개인대출 경쟁심화·잇딴 금리 인하로 최대 3%까지
생명보험회사들의 아파트담보대출 금리가 최대 3%포인트 안팎의 격차를 보이는 등 사별로 큰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개인대출 경쟁이 심화되면서 일부 생보사들이 잇달아 담보대출 금리를 인하, 마케팅에 소극적인 곳과 금리차가 급격히 벌어지고 있다.
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증시침체등으로 운용난을 겪고 있는 보험사들이 최근 개인대출 확대에 주력하고 있는 가운데 생보사들의 아파트 담보대출금리가 회사에 따라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주요 생보사들의 담보대출 금리를 조사한 결과 대한, 알리안츠 제일, SK생명 등이 최저 금리 8.7%로 업계에서 가장 낮은 반면 동양생명의 금리는 무려 12.5%인 것으로 나타났다.
신한, 현대생명은 각각 9.2%~9.85%와 9.3%~10.3%로 다소 높았으며 교보(9.1%~9.5%), 삼성생명(8.9%~9.3%)순으로 낮았다. 이처럼 보험사간 금리격차가 벌어지는 이유에 대해 보험업계 관계자들은 대출 기준금리에서 개인 신용도ㆍ담보가치 등 할인을 받거나 오히려 할증되는 항목에 차이가 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한편 최근 보험사들의 개인대출에 대한 경쟁이 심화되면서 일부 보험사들이 담보대출 금리를 잇달아 인하하고 있다. 최근 SK생명이 아파트 담보대출 최저금리를 8.7%로 낮춘데 이어 대한생명도 최저금리를 같은 수준인 8.7%~10.5%로 인하했다. 이에 앞서 알리안츠제일, 금호생명 등도 아파트 담보대출 최저금리를 8.7%로 인하한 바 있다. 이밖에 교보, 동양생명 등도 담보대출 금리 인하를 검토 중에 있다.
알리안츠 제일생명 관계자는 "일각에서 가계대출 금리인하로 역마진이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을 하고 있지만 예정이율과 국고채 금리를 감안했을 때 단기적으로는 8.5%까지 인하가 가능한 것으로 계산됐다"며 "이와 함께 대출상품과 연계한 보험영업 활성화 등 부수적인 효과도 기대할 수 있어 금리 인하 추세가 확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개인을 대상으로 한 담보대출이 가장 안전한 자산운용 수단이라는 점도 금리인하의 주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박태준기자
입력시간 2000/12/04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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