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내에 글로벌 영업본부 내 5개 사업부 중 미주ㆍ유럽ㆍ 아태 등 3개 사업부가 1년에 100만대 이상을 판매하는 밀리언 클럽에 가입할 수 있을 것입니다." 양승석(사진) 현대ㆍ기아차그룹 글로벌영업본부장(사장)은 지난 13일 제주에서 열린 VIP고객초청행사에서 기자들을 만나 "중국과 인도를 포함한 아태 사업부가 내년에, 미주와 유럽사업부는 2011년에 100만대 판매 돌파에 들어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현대차는 지난 2월 경제위기속에서 판매 극대화를 위해 글로벌영업본부를 신설하고, 국내영업본부와 미주ㆍ유럽ㆍ아태ㆍ아중동 등 주요 5개 지역을 기준으로 각 지역별 책임판매 체제를 구축했다. 양사장은 현대제철 사장과 다이모스 사장, 글로비스 사장 등을 지냈으며, 올해 1월 현대자동차 사장에 취임해 한 `글로벌영업본부`의 수장을 맡고 있다. 양 사장은 그동안 글로벌 영업 활동에 유리하게 작용해 온 환율 보호막이 걷히고 있는 것과 관련, "내일의 생존을 걱정해야 할 만큼 최근 경영여건이 심각한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최근 현대차가 다른 메이커에 비해 잘 나간다는 평가는 도토리 키재기에 불과하다"면서 "올 1ㆍ4분기 국내 공장이 전년 동기 대비 30% 감산했고 미국과 체코 공장 생산량 역시 각각 40%, 50% 줄었다"고 설명했다. 신형 에쿠스의 북미수출 계획에 대해 양 사장은 "이미 시승 및 전시용으로 10대가 나가 있다"면서 "본격적인 수출이 이뤄지면 연간 1,000대 정도를 판매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양 사장은 에쿠스나 제네시스 같은 고급차를 내놓는 것은 현대차가 이런 좋은 차도 만드는 회사라는 것을 보여줘 결국에는 더 많은 소형차를 팔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양 사장은 또 인도 생산 라인 일부를 유럽으로 옮기는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그는 "오래 전부터 검토해 오던 사안"이라면서 "인도에서 생산해 수출하면 붙는 관세만큼 생산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현재 수출전략 차종인 i20의 생산라인을 인도에서 유럽으로 이전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터키 정부의 세제 지원 덕택에 터키 공장도 호조를 띠고 있다고 덧붙였다. 양 사장은 "1ㆍ4분기에는 재고가 많아 고생했지만 최근 세제 지원으로 현지 생산능력이 수요를 못 쫓아가고 있다"며 "베르나와 같은 모델은 한국에서 실어 나를 정도"라고 설명했다. 한편 양 사장은 "현재 국내외 인수합병 계획에 대한 논의는 전혀 없는 것으로 안다"며 최근 떠돌고 있는 GM 브랜드 인수설에 대해서도 일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