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심리로 대형 주택업체들이 내년도 주택공급물량을 올해보다 크게 늘릴 전망이다. 그러나 중견업체들은 부도 등의 여파로 연말이 가깝도록 사업계획조차 잡지 못해 대형·중견업체간 부익부빈익빈 현상이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서울경제신문 부동산팀이 대형주택건설업체 모임인 한국주택협회 회원사 100개업체를 대상으로 내년도 주택공급계획을 조사한 결과 총 14만6,000여가구를 분양할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아직 공급계획을 확정하지 않은 업체들까지 합하면 올해 총 공급물량은 적어도 20만가구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이는 올해 11월말까지 민간업체들의 주택공급 실적이 15만2,589가구였던 것과 비교해 30% 이상 늘어난 물량이다.
◇부익부빈익빈현상 심화=조사결과에 따르면 공급계획을 세운 업체는 현대건설·대우건설·삼성건설 등 31개사에 불과했다. 반면 동아건설·중앙건설·극동건설등 33개사는 아직 공급계획을 확정짓지 못했으며 ㈜태영·신화건설 등 18개업체는 내년도 공급계획이 없었다. 이밖에 18개 업체는 부도·구조조정등의 이유로 공급계획 수립 자체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업체별로는 현대산업개발이 2만6,028가구로 가장 많은 아파트를 공급한다. 이어 대우건설이 1만5,148가구 삼성건설 1만4,000가구 현대건설 9,300가구 대림산업 9,265가구 LG건설 9,174가구 등의 순이었다.
◇어느 지역에서 얼마나 공급되나=조사결과 전체 물량의 70%에 달하는 10만9,800여가구가 서울등 수도권에 편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에서는 25개업체가 73개지역에서 4만6,000여가구를 공급한다. 이중 59개 지역의 아파트가 재개발·재건축·조합아파트인 것으로 나타나 업계의 택지구득난을 반영하고 있다.
특히 자금난으로 사업이 미뤄졌던 대형 재개발아파트들이 무더기로 쏟아질 전망이어서 청약대기자들은 이들 물량에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경기도지역에서는 대림산업 등 31개업체가 5만6,600여가구의 물량을 공급할 계획이다. 이중 인기지역으로 분류되는 용인에서 1만5,000여가구, 김포에서 4,500여가구의 물량이 분양 대기중이다.
이밖에 인천이 현대건설 등 2개업체 3,700여가구 영남이 롯데건설등 16개업체 2만8,000여가구 충청이 대우건설 등 7개업체 3,700여가구 호남이 금호건설 등 8개업체 7,000여가구 강원이 ㈜동성 등 2개업체 600여가구 등이다.【부동산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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