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뱅크월렛카카오' 11월 6일 출시

농협중앙회도 시중 과 공동 론칭 위해 당국과 협의

카카오톡으로 메시지를 보내듯 하루 최대 10만원까지 송금 가능한 서비스를 탑재한 '뱅크월렛카카오' 출시가 또다시 미뤄졌다. 시중은행들이 금융당국에 약관개정 보고를 늦게 한 농협중앙회와 뱅카 서비스를 공동 출범하기로 의견을 모았기 때문이다.

19일 금융계에 따르면 KB국민·우리·신한·하나은행 등 16개 시중은행(산업은행·우체국 제외)을 이용하는 고객 누구나 사용할 수 있는 송금 서비스 뱅크월렛카카오 출범이 11월 중순으로 미뤄졌다. 농협중앙회가 금융당국에 뱅카 서비스 제공을 위한 이용약관 개정 보고를 타 시중은행들에 비해 한주가량 늦게 하는 바람에 다음달 6~7일 출범하기가 어려졌는데 나머지 은행들이 농협중앙회를 배제하지 않고 공통 론칭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다음달 초 시중은행들이 공동 출범하려던 뱅카 서비스가 농협중앙회의 늦은 약관 공시로 한 주 정도 더 미뤄졌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말했다.

일부 시중은행들은 농협중앙회 때문에 출범이 미뤄진 데 대해 불만을 제기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애초 지난 6월께 출시 예정이던 뱅카 서비스가 보안 이슈 논란으로 다섯 달 넘게 지연됐는데 농협중앙회의 사소한 실수로 또다시 미뤄지게 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중은행들은 1년 넘게 뱅카 서비스를 함께 준비해왔고 갑작스럽게 참여를 선언한 하나은행도 받아준 상황인 만큼 농협중앙회를 안고 가자는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16일 시중은행 스마트뱅킹 실무자들은 뱅카 서비스 론칭과 관련해 한 차례 회의를 열었다.

한 시중은행 임원은 "페이스북·구글 등 해외 정보기술(IT) 기업들이 송금 서비스를 전방위적으로 확대하는 상황에서 국내에서는 유일한 IT·금융 융합 송금 서비스인 뱅카 출시가 자꾸 지연돼 안타깝다"면서 "뱅카 론칭이 늦어질수록 외국계 IT회사들과 비교해 경쟁력이 뒤떨어질 수 있는 만큼 함께 힘을 모아 최대한 빨리 서비스를 출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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