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를 가르쳐드립니다.'
세종청사 이전 뒤 미혼 사무관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정부가 '연애 특강'을 개최하기로 했다. 일만 하지 말고 '고수'의 비법을 배워서 연애도 하고 결혼도 하라는 얘기다.
국무조정실은 다음달 10일 세종청사 6동에서 연예 특강을 열 예정이다.
최근 기획재정부 등 각 부처를 대상으로 공문을 보내 미혼 직원 100명을 선착순으로 접수했는데 순식간에 마감이 됐다고 한다. 연애에 목마른 미혼 공무원이 그만큼 많다는 얘기다.
강사로는 일명 '신도림 영숙이'로 잘 알려져 있는 김지윤 좋은연애연구소 소장이 나선다.
강의 주제는 '연애 전략과 커뮤니케이션 스킬'이다. 김 소장은 완벽한 이성은 없으며 연애에도 기술이 필요하다는 점을 집중 설명할 예정이다. 예를 들어 이야기를 나눌 때 '진짜' '정말이야' '웬일이야' '헐' 등의 추임새를 넣으면 대화가 매끄러워진다는 식이다.
정부가 연애 특강까지 마련하며 미혼 공무원 구제에 나선 까닭은 노총각ㆍ노처녀 문제가 점점 심각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과도한 업무에 서울과 멀리 떨어져 있어 사람을 만나기도, 교제를 이어가기도 어려운 게 사실이다.
기재부는 그동안 한국은행ㆍ신한은행 등 서울의 금융기관 직원과 공무원들을 연결해주는 미팅을 몇 차례 주선했지만 큰 성과는 거두지 못했다고 한다. 최근 미팅에서는 한 금융기관 직원이 "계속 세종시에서 썩으실 생각이냐"고 사무관들에게 물어 분위기가 냉랭해졌다는 웃지 못할 뒷이야기도 있다.
기재부의 한 관계자는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강의는 들어보겠지만 서울로 가지 않는 이상 연애가 힘들 것 같다"고 하소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