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캐피털 업계의 대표적 선두업체인 KTB네트워크와 한국기술투자 등이 최근 경영개선을 목적으로 임직원을 대상으로 한 대대적인 인력구조조정을 단행했다.KTB네트워크는 지난 9월말 백기웅 대표와 이정주 전무의 전격 사퇴를 계기로 본격적인 인력조정 작업에 착수, 지난 주말 이사 3명을 포함 무려 51명을 줄이는 대폭적인 인력 축소와 함께 국제사업본부 등을 줄이거나 또는 없애는 등의 조직개편을 동시에 단행했다.
이 회사는 그 동안 전 임직원을 대상으로 명예퇴직 신청을 접수 받아 임원과 일반직원, 계약직 사원 등 모두 51명을 퇴직 조치했다.
KTB네트워크는 따라서 종전 161명의 임직원이 110명으로 크게 줄었으며 기업구조조정사업 강화를 위해 기업투자2본부를 신설하는 대신 국제사업본부를 축소하고 펀드팀과 IR팀, IPO지원팀 등을 없애 총 25개팀을 19개팀으로 조정했다.
한국기술투자도 최근 기업경영구조 개선을 목적으로 종전 9명의 이사진만 3명으로 대폭 줄이는 조치를 취한 바 있다.
무한투자도 지난 8월 세화기술투자와의 합병에 나서면서 양측(무한 35명, 세화 12명)의 임직원 가운데 10여명을 희망퇴직 형태로 줄여 임직원수를 30여명으로 조정했다.
벤처캐피털업계의 선두업체인 이들 회사의 인력구조조정은 무엇보다 하반기 들어 벤처 경기여건이 악화되면서 내년도 사업전망이 불투명한데다 코스닥 시장의 장기침체로 투자자금 회수가 여의치 않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들 회사의 이번 조치는 벤처경기가 호황을 누렸던 당시 많았던 인력을 조정함으로써 기업 경영여건 개선에 전력을 기울이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인 것"이라며 "어려움을 겪고 있는 벤처캐피털 업계에 앞으로도 인력축소 등을 포함한 구조조정 바람이 더욱 확산될 전망이다"고 밝혔다.
남문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