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소비자물가가 4% 이상 오르는 등 물가관리에 비상이 걸린 가운데, 정부가 하반기 경제정책의 핵심 과제인 ‘물가잡기’ 총력전에 나섰다. 21일 정부에 따르면, 공정위는 최근 기획재정부, 국세청·농림수산식품부 등 관련부처와 합동으로 상시·전방위 가격감시가 필요한 품목을 78개로 확대하고, 감시·조사 체계를 구축한 것으로 알려졌다. 78개 품목은 올해 초부터 물가논란을 일으켜온 `52개 품목'과 오는 11월말께 공정위가 국내외 가격차를 공개할 `48개 품목'을 합한 것으로, 이 가운데 22개 품목은 중복되기 때문에 총 78개로 압축됐다. 정부는 이들 품목의 가격변동이 민생에 부담을 준다고 판단되면 가격담합(공정거래위원회), 탈세(국세청), 매점.매석(재정부), 원산지 허위표시(농식품부) 등 가능한 수단을 총동원해 조사에 나설 계획이다. 또 이들 78개 품목 외에 관련 부처에서 이상징후가 있다고 판단되는 품목을 선별해 공정위에 통보하면, 공정위가 `경제분석'을 거쳐 필요할 경우 합동조사에 나설 방침이다. 실제 공정위는 최근 산하 경제분석팀과 관련 부처 합동으로, 마늘과 콩 2개 품목에 대한 합동조사를 끝낸 것으로 전해졌다. 공정위 관계자는 "정부는 최근 들어 재정부 주재로 공정위, 농식품부, 국세청 등 관계부처가 모두 참가한 가격관련 대책회의를 매주 열고 있다"면서 "이 회의에서 상시·전방위 감시 품목 78개의 가격동향은 물론 여타 품목의 동향을 점검하고 있다”고 말했다./김능현 기자 nhkimchn@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