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주상복합 건립 잇따라 '삐걱'

대형 주상복합 건립 잇따라 '삐걱' 잠실 갤러리아부지·분당 백궁지역등 서울시내 및 신도시 대형주상복합아파트 건립사업이 잇따라 차질을 빚고 있다. 최근 경기침체와 기업ㆍ금융권의 구조조정에 따른 불안심리가 급속히 확산돼 분양성을 장담할 수 없게 되자 시공사측이 시행사에게 당초보다 훨씬 까다로운 시공조건을 제시하거나 아예 시공을 포기하고 있다. 잠실 한화 갤러리아백화점 부지에 들어설 예정인 700여가구 규모의 주상복합아파트의 경우 부지를 소유하고 있는 한화측과 시공을 맡기로 했던 대림산업 사이에 시공조건을 놓고 마찰이 빚어져 시공사 교체가 거론되고 있는 상태다. 양측에 따르면 지난 7월 서울시의 새 도시계획조례 제정으로 주거와 상업시설 비율이 7대3으로 변해 사업성이 크게 떨어지자 당초 계약에서 상가부분 미분양분을 책임지기로 했던 대림산업이 이를 맡을 수 없다며 계약조건 변경을 요구하고 나서 마찰이 빚어진 것. 한화건설측은 이에 따라 3~4개 대형건설업체를 대상으로 시공사 변경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때문에 이 주상복합아파트는 당초 지난 가을 공급예정에서 내년 봄으로 공급시기가 한차례 연장됐지만 시공사가 교체될 경우 다시 상당기간 지연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분당 백궁정자지구내 1,700여가구 규모의 주상복합아파트 건립사업도 시공사 재선정을 둘러싸고 난항을 거듭하고 있다. 현대건설이 포기한 이 사업을 놓고 LG건설, 대림산업, 현대산업개발, SK건설 등이 관심을 보이고 있으나 시장이 침체돼 분양성을 장담할 수 없다며 사업참여를 선뜻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 또 요진산업이 일산 출판문화단지에 추진중인 2,500여가구 규모의 주상복합아파트도 아직 시공사 선정이 되지 않은 상태다. 요진산업은 내년 1~2월중 인허가 과정을 모두 마무리짓고 대형건설업체를 주시공자로 삼고 요진측에서도 일부 시공에 참여하는 공동사업형태로 이 사업을 진행할 계획. 하지만 지명도 있는 대형업체들의 관심이 예전에 비해 크게 식어 고심중이다. 한 대형업체의 임원은 "분양열기가 죽어있고 자금사정도 여의치 않은 만큼 자칫하면 수천억원의 자금이 물릴 수 있는 주상복합사업은 당분간 자제하자는 것이 업계 전반의 분위기"라며 "과거와 같이 시행사가 입지여건이 괜찮은 땅만 확보하면 시공사에서 땅값 중도금부터 시공비 등 모든 자금을 대고 시공ㆍ분양을 맡는 형태의 사업진행은 보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기자 l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