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시스(대표 윤종식)는 미국의 유통업체와 2,200만달러 규모의 소프트웨어 수출계약을 맺는 쾌거를 올린 벤처기업이다.인터시스가 개발한 소프트웨어는 VIP(VISUAL IDL PROGRAMMING ENVIRONMENT)로 이름붙인 과학자용 영상처리시스템. 수치, 영상자료를 분석해 데이터화하는 이 프로그램은 입력을 단순화한 것이 큰 특징이다. 마우스를 이용, 원하는 자료를 다이어그램방식으로 모니터상에 그려주면 입력이 완료된다.
다이어그램 입력방식은 미국업계에서 큰 반향을 불러 일으켰다. 똑같은 방식의 소프트웨어를 개발중이던 미국의 RSI(RESEARCH SYSTEM, INC)사는 지난 2월 인터시스가 이 제품을 개발하기도 전에 입도선매 형식으로 독점 공급계약을 요구했다. 인터시스는 지난 9월30일 정식 공급계약을 맺었으며, 내년부터 납품하게 된다. RSI사는 전세계 20개국에 판매망을 보유하고 있다.
인터시스의 주력 분야는 위성영상처리기술이다. 이 기술을 바탕으로 VIP인 과학자용 영상처리프로그램을 개발했다. 이와는 별도로 중자력탐사시스템, 현미경영상처리프로그램, 지형정찰시스템, 원격탐사영상처리프로그램, 의료용 전신영상처리시스템 등을 개발중이다. 이중 지형정찰과 원격탐사처리기술은 군사용으로 개발돼 자주국방의 일익을 담당하게 될 전망이다.
지난 92년 소프트웨어 개발용역업체로 출발한 인터시스는 한국과학기술원(KAIST)출신 등 총 14명의 기술인력을 보유하고 있다. 설립 초기 3명으로 시작해 기업및 연구소등의 개발용역을 수행하면서 기술을 축적했다. 용역수행만으로 기업성장에 한계가 있다고 판단, 지난해부터 해외시장을 겨냥한 소프트웨어개발로 방향을 선회했다.
인터시스의 지난해 매출액은 6억원으로 규모에 비해 작은 편이다. 그러나 이번 미국수출을 시작으로 내년에는 최소 30억원이상의 매출이 기대되고 있다.
인터시스의 궁극적 목표는 미국시장 진출이다. 국내시장은 좁을 뿐만 아니라 개발기술을 제대로 평가해주는 풍토가 안돼있기 때문이다. 인터시스는 VIP에 이어 현미경 영상처리및 물리탐사 소프트웨어를 1년내로 상품화, 2000년에 본격 공급할 계획이다. 향후 3,4년간 해외총판을 이용해 세계시장 진출의 교두보를 쌓은후 장기적으로는 독자브랜드로 우뚝 선다는 것이 인터시스의 미래 청사진이다. (042)862-8100【이규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