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성난 추석 민심' 달래기

與 사할린동포 위로하고 野는 용산역서 귀성인사

여야 지도부가 5일 민족 최대 명절인 추석을 앞두고 민생 행보와 귀성길 인사 등을 통해 민심 달래기에 나섰다.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둘러싸고 강 대 강 대립을 벌여온 만큼 국민과의 접점을 늘리기 위해 민생 탐방과 귀성인사로 여론몰이에 나선 것이다.

새누리당은 매년 반복해온 서울역과 용산역 귀성인사 대신 인천의 사할린동포복지회관과 서울 용산 119안전센터를 방문해 민심 잡기에 열을 올렸다.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둘러싸고 여야 대치가 이어지면서 각종 법안 처리가 지연되는 상황에 이벤트성 행사보다는 조용하게 추석을 보내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김무성 대표는 이날 일제 강점기에 사할린으로 강제이주된 후 정부지원에 따라 국내에 정착한 동포를 위해 건립한 사할린동포복지회관을 찾아 점심 배식봉사를 하고 식사를 함께했다. 김 대표는 "추석은 우리 민족 최대의 명절이지만 어려운 생활을 하시는 분들은 추석이 오는 게 오히려 겁나게 마련"이라면서 "특히 사할린 동포는 나라를 잃은 슬픔 속에 강제징용을 당해 그 어려움과 고통의 실상을 알게 되면 눈물겹다"고 위로했다. 이완구 원내대표도 연휴에도 비상근무태세를 유지해야 하는 서울 용산 119안전센터를 방문해 소방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새정치민주연합은 박영선 원내대표 등 지도부가 용산역에서 홍보물을 배포하며 귀성인사를 나눴다. 새정치연합은 연휴기간 대부분을 세월호 참사와 관련된 일정을 소화할 방침이다. 김영록 원내수석부대표 등 일부 의원들은 팽목항에서 실종자 가족들과 연휴를 보낼 예정이고 또 특별법 제정 촉구를 위해 설치한 광화문광장 농성장에도 의원들이 당번제로 나와 유가족과 함께 지낼 계획이다. 지도부와 안산 지역구 의원들은 특히 추석 당일 서울 광화문과 안산에서 열리는 유가족대책위의 합동 차례에 합류할 예정이다. 박수현 원내대변인은 "세월호 특별법에서 진전을 보지 못해 국민들께 한가위 선물을 못 드려 죄송하다"면서 "새정치연합은 추석에도 유가족들과 함께하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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