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쇼크] 중소.중견기업 돈줄 막혔다

25일 금융계에 따르면 대우그룹 구조조정안 발표와 함께 공사채형 수익증권 환매제한이 풀린 지난13일 이후 회사채 시장이 마비되면서 중견 및 중소기업들이 회사채발행이 중단되는 등 심한 자금난을 겪고 있다.이들 기업들은 회사채 발행이 불가능해지자 단기물인 기업어음(CP) 발행을 통해 자금조달을 추진하고 있지만 이 또한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특히 이들 중견. 중소기업들은 주식시장에서 유상증자를 통한 자금조달도 어려워지고 있어 삼중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 증권업협회 자료에 따르면 투기등급 회사채인 BB등급 회사채 발행이 최근 급격하게 감소하고 있다. 올들어 7월까지는 한주동안 1,000억원 이상 발행에 성공했는데 이달들어서는 많아야 500억원에 그치고 있다. 이달중 BB등급 회사채 발행금액을 보면 첫째주 300억원, 둘째주 550억원에 불과했다. 셋째주는 7,220억원에 달했는데 이중 대우 회사채 7,010억원을 제외할 경우 200억원을 약간 웃도는 수준에 그쳤다 중견기업의 신용등급인 BBB 회사채 발행도 지난달 1조350억원에 달했으나 이달들어서 지난주말까지 4,300억원으로 급감했다. 이달들어 지난주말까지 중견기업의 CP신용등급인 B등급의 발행물량은 6조8,619억원에 그쳤다. 이는 지난달의 17조7,988억원에 비해 급감한 것이다. 중견. 중소기업들은 CP를 발행하려고 해도 소화도 안되고 특히 금리마저 급등세를 보이고 있어 이래저래 이들 기업들의 부담이 가중되고 있는 것이다. 대우그룹 구조조정이 발표된 지난 7월19일 CP금리가 7.95%에서 이달들어 24일 현재는 8.16%로 상승했다. 이 CP금리는 초우량기업에 해당하는 것으로 중견기업들의 CP발행금리는 12~13%대 이르고 있다. 특히 일부 신용도가 낮은 중소기업들은 20%대의 금리를 제시하고 있는 형편이지만 발행이 여의치 않다. LG증권 관계자는 『10대그룹 이하의 기업들이 금리를 불문하고 CP를 발행하고 싶어도 매입자가 없다』면서 『이런 현상은 IMF이후 처음이다』고 말했다. 대우증권 관계자는 『중견. 중소기업들이 그동안 회사채 발행 및 유상증자등을 통해 마련한 자금으로 현재까지는 버티고 있지만 대우사태가 조만간 해결되지 않고 연말자금 수요까지 겹치면 대규모 부도사태도 배제할 수 없다』고 우려했다. 이정배기자LJBS@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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