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자금 증시유입 강화 배경ㆍ전망] 주변여건 호전 돈 물꼬 돌리기 적기

부동자금을 증시로 끌어들이기 위한 증권업계의 적극적인 움직임은 증시 주변여건과 분위기상 지금이 증시로의 자금유입 노력의 적기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정부의 확고한 부동산 투기억제의지가 확인되면서 부동산 열기가 한 풀 꺽인 상황에서 미국 증시의 호조로 국내증시의 분위기도 좋아졌다. 따라서 조금만 노력하면 투자자들의 관심을 증시쪽으로 돌려 저금리에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하고 부동자금의 물꼬를 증시로 돌릴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다. 증권업계의 이러한 노력은 유동성장세에 대한 기대감을 안고 있는 주식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어 시중부동자금이 증시로 되돌아 올 수 있는 촉매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최근 주식시장이 외국인의 매수세가 유입되며 개별종목에서 금융주와 대형주로 시장의 관심이 옮아가고 있는 것이 이를 반증한다. ◇부동자금 증시유입 노력 강화 배경=정부와 증권업계가 시중 부동자금의 증시유입을 서두르고 있는 것은 왜곡된 시중자금 흐름이 시간이 지날수록 경제에 부담을 주고 있기 때문이다. 넘쳐나고 있는 시중 부동자금이 투자가 아닌 투기에 몰리며 생산활동의 위축을 낳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중소기업의 경우 지난 4월 가동률이 69.5%를 기록, 47개월만에 최악으로 떨어지는 등 시중에 넘쳐나는 자금에도 불구하고 기업생산은 불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근모 긋모닝신한증권 부사장은 “시중 부동자금이 돈을 쫓아 고삐풀린 망아지처럼 움직이고 있다”며 “경기회복을 위해서는 투기보다는 투자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투기화된 시중 부동자금을 생산적으로 변화시키기 위한 첫 단추로 전문가들은 기업들의 자금조달 창구인 증시에 자금이 유입돼야 할 것으로 입을 모았다. 증시에 자금이 유입되며 경기회복의 청신호를 보여야만 기업들의 설비투자가 늘어나게 되고 실질적인 경기회복이 나타날 것이란 분석이다. ◇부동자금 1%만 유입돼도 지수 700포인트=부동자금의 증시유입을 위한 정부와 증권업계의 노력의 성과가 나타날 경우 증시는 본격적인 상승장에 진입하며 시중자금을 빠른 속도로 흡수할 전망이다. 삼성증권은 이와 관련, 380조원의 부동자금중 1%인 3조8,000억원이 증시로 유입된다고 가정할 경우 현재보다 고객예탁금이 40% 정도 증가하는 효과를 가져와 700포인트대까지 상승할 것으로 분석했다. 오현석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정부의 경기부양책과 증권업계의 노력이 결실을 맺을 경우 지수는 중기적인 상승세를 탈 수 있을 것이고 떠돌고 있는 시중자금도 증시로 되돌아 올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증시 자금유입 여건 성숙=국내 증시 안팎으로 자금이 유입될 수 있는 여건들이 성숙하고 있다. 우선 사상최저치를 기록하고 있는 시중금리(3년만기 국고채 수익률 기준)가 떠도는 부동자금을 유혹하고 있다, 시중 금리는 지난 3월중순 SK글로벌 분식회계파문으로 5.2%대로 올랐지만 안정세를 찾으며 사상 최저수준인 4.10%까지 떨어진 상황이다. 또 부동자금 유입의 신호가 될 수 있는 외국인들의 매수세가 5일연속 펼쳐지고 있는 점도 증시 자금유입 여건을 조성하고 있다. 무엇보다 하반기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증시에 반영되고 있다는 점에서 부동자금이 증시로 유입될 수 있는 분위기를 커지게 하고 있다. 임송학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경기 회복세가 완만하게 나타나고 외국인 매수세가 증시 상승의 모멘텀이 될 것으로 보인다”며 “증시에 상승탄력이 붙는다면 부동자금의 증시유입은 자연스럽게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증권업계 관계자들은 시중부동자금 유입을 위한 증권업계의 노력은 정부의 정책적인 대응이 동반돼야만 성공을 거둘 것으로 지적했다. 장기 간접투자상품의 이자 배당소득세 감면, 근로자주식저축 등 세금우대상품 확대 등의 정책적인 배려도 뒤따라야 한다는 것이다. <김현수기자 hski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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