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스윙에서 리듬이 70%를 차지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스윙 궤도가 조금 나빠도 샷을 할 수는 있지만 리듬이 흐트러지면 좋은 샷이 아예 나올 수 없다.
스윙 리듬은 루틴에서부터 이뤄진다. 샷을 하기 전까지의 매번 반복되는 행동과 습관을 루틴이라고 하는데 모든 골퍼의 스윙 리듬이 다른 것은 각자 루틴이 다르기 때문이다. 리듬은 습관에서 나오고 매번 샷을 할 때마다 똑같은 행동 순서를 유지해야 일정한 리듬을 만들 수 있다.
스타 선수들도 이러한 루틴이 깨지면 스윙 리듬을 잃기 쉽다. 우승 경쟁 속에서 간혹 실수가 나오는 이유이기도 하다.
샷을 하다 보면 백스윙 톱에서 자칫 스윙 궤도가 흐트러질 때가 있다. 그러나 다운스윙 초기 단계에서 궤도가 살짝 흐트러져도 자신만의 리듬을 가지고 있다면 다시 정상 궤도로 되돌릴 수가 있다.
프로나 아마추어 골퍼 모두 스윙이 잘 되지 않으면 비디오 분석 등으로 문제점을 파악한다. 이때 주로 자세에서 원인을 찾으려 한다. 그러나 자신의 스윙을 보면서 자세보다는 리듬을 먼저 찾는 게 중요하다. 또 리듬을 찾을 때 유념해야 할 것은 몸 상태다. 근력과 체력이 떨어지면 스윙 리듬은 흐트러질 수밖에 없다.
루틴과 리듬이 중요하다는 사실은 야구 선수의 경우에도 똑같다. 지금은 고인이 된 최동원 선수는 1984년 한국시리즈에서 혼자 4승을 올리는 대기록을 세웠다. 당시 최동원 선수의 투구 전 행동은 100개를 던지든 200개를 던지든 일정했다. 송진가루를 만지고 안경과 모자에 손을 댄 뒤 포수의 사인을 보고 공을 던졌다. 은퇴한 양준혁 선수는 타석에 들어서기 전에 항상 스윙을 두 번씩 했다. 리듬 유지를 위한 것이다.
골프도 연습장에서 샷을 할 때부터 일정한 루틴에 따라야 한다. 이렇게 한다면 자신도 모르게 좋은 습관이 생기고 좋은 리듬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연습 과정에서 백스윙의 리듬과 다운스윙의 템포를 체크해 늘 똑같이 하는 것이 좋다. '하나~둘' 하는 식으로 숫자를 세면서 하는 방법도 도움이 된다. 또 70% 정도의 힘으로 연습을 하면 리듬 구축에 도움이 되고 필드에서도 70% 힘으로 샷을 한다면 연습 때처럼 좋은 샷이 나올 것이다.
최유식 KPGA 세미프로 전 프로야구 선수 골프ㆍ야구 멘털 트레이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