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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서현 제일모직 경영기획담당 부사장이 신사업 추진 행보를 본격화했다.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꼽히는 유기발광 다이오드(AM OLED) 핵심소재 생산을 시작하는 동시에 해외 전자소재 기업 인수에도 나섰다.
제일모직은 2일 경북 구미 전자재료사업자에서 OLED 소재 출하식을 열었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박종우 사장과 이서현 경영기획담당 부사장 등 제일모직 경영진이 대거 참석하며 신사업을 향한 기대감을 보였다.
이 부사장은 생산라인을 직접 둘러보며 "소재사업은 IT산업의 미래 경쟁력을 좌우하는 신성장 동력인 만큼 R&D에 전사적인 역량을 집중해 차세대 소재시장을 선점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제일모직이 이번에 생산하는 제품은 OLED의 핵심 5개 소재 가운데 하나인 전자수송층(ETLㆍElectron Transport Layer)이다. 이는 OLED가 자체 발광할 수 있도록 전자입자를 옮기는 역할을 하는 소재로 전류가 이동하는 공통층에서 빛을 내는 발광층으로 마이너스 전자를 수송한다. 제일모직은 2009년 OLED 소재 개발에 착수한 후 2011년 3월에는 총 200억 원을 투자해 구미 전자재료사업장에 OLED 소재 양산공장을 준공했다. 또한 이 OLED 소재는 4월 중 출시되는 삼성전자 '갤럭시S4' 스마트폰에 적용된다. 제일모직은 앞으로 관련 제품 시장확대에 따라 스마트 폰 뿐 아니라 태블릿 PC와 대형 TV에도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제일모직은 이 부사장의 소재사업 강화의지를 반영해 자체 R&D는 물론 해외 기업 인수에도 적극 나서는 분위기다. 제일모직은 이날 공시를 통해 "독일 디스플레이 기업 노바엘이디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노바엘이디(NOVALED)는 독일 드레스덴에 본사를 두고 있는 기업으로 화이트 OLED 관련 핵심 특허를 보유하고 OLED물질을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에 공급하는 기술 기업이다. 노바엘이디는 OLED 전력 효율성을 40%이상, 제품 수명을 5배 가량 늘릴 수 있는 것으로 알려질 만큼 기술력을 높이 평가 받고 있다.
박종우 사장은 출하식 기념사를 통해 "OLED는 세계 디스플레이 소재시장의 새로운 성장 패러다임으로 자리 잡았다"며 "치열한 경쟁을 뚫고 독자 기술로 OLED 소재를 출하함으로써 앞으로 제일모직이 전자재료 사업을 고부가 중심의 사업구조로 재편하는 데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제일모직은 1995년 전자재료 사업을 시작한 이후 2002년 구미에 전자재료 생산단지를 준공하고, 2011년 편광필름 업체 에이스디지텍을 합병하는 등 반도체 공정소재와 디스플레이 소재로 사업영역을 확대해 왔다. 지난 해 전체 매출 6조 99억원 가운데 1조5,689억원을 전자재료 사업에서 거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