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선박투자펀드 생긴다

내년 3월부터는 개인 투자자들도 선박펀드에 투자해 수익을 올릴 수 있는 길이 열린다. 한국선박운용㈜은 최근 현대상선과 선박투자회사제도를 활용, 초대형유조선(VLCC Tanker) 1척을 장기용선하는 조건에 합의했다고 10일 밝혔다. 선박투자회사제도란 개인투자금과 금융기관 차입자금 등으로 선박을 건조 또는 매입한 뒤 해운업체에 임대해 얻는 수익을 투자자들에게 배당하는 것을 말한다. 이 제도는 이미 유럽 등 해운선진국에서는 일반화돼 있지만 아시아에서는 우리나라가 처음으로 도입했다. 현행법상 선박투자회사는 1척의 선박만 소유할 수 있으며 용선계약이 종료됨과 동시에 청산된다. 용선대상 선박은 현대중공업이 건조중인 30만DWT급 초대형 유조선이며 선박투자회사는 이 선박을 약 7,000만달러에 구매한 뒤 5년 이상 현대상선에 장기 임대할 예정이다. 이번 계약이 순조롭게 진행되면 지난해 9월 선박투자회사법 시행령 공포와 지난 2월 선박펀드 운용회사인 한국선박운용㈜ 출범에 이어 내년 3월에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선박투자펀드가 설립된다. 한국선박운용은 자본금 73억원으로 올해 초 설립되었으며 STX조선과 대우조선해양, 대한해운, 수협중앙회, 한투증권 등이 주요주주로 참여하고 있다. 김연신 한국선박운용 사장은 “내년에 펀드가 출범하면 우리나라에서도 개인이 적은 돈을 선박에 투자해 연간 6~7%의 수익을 안정적으로 올릴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오철수기자 csoh@sed.co.kr>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