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 글로벌 무인기 시장서도 한판 승부

中, 공격·정찰 겸용 무인기 첫선
상업용선 저가제품 앞세워 약진… 2024년 생산량 세계 1위 예상
美, 세계 점유율 60% 앞서지만 국내 규제 강화가 발전 걸림돌


주요2개국(G2)인 미국과 중국의 경쟁이 전 세계 무인기(드론) 시장에서도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무인기 시장은 그동안 미국 업체들이 사실상 독점해왔지만 중국이 가격경쟁력과 향상된 기술력을 앞세워 맹추격하고 있다.

지난 11일 개막해 16일까지 광둥성 주하이에서 개최되는 중국 최대 에어쇼인 제10회 중국국제항공우주박람회. 이 자리에 중국 공군 최초의 정찰·공격 겸용 무인기인 '공격(攻擊)-1'이 첫선을 보였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14일 보도했다. 중국은 2000년대 초반부터 자국의 대표적 에어쇼인 이 행사에서 소형 무인기 'WZ-200', 대형 기종 'AN-229A' 등을 꾸준히 내놓으며 매년 발전된 모습을 보여왔고 이번에는 공격 및 정찰이 가능한 수준까지 올라왔다.

통신은 이 무인기에 광학·적외선 감시장비와 공대지 미사일, 정밀유도 로켓탄·폭탄 등 무기 탑재가 가능하다고 전했다. 또 항속거리가 길어 장시간 작전지역 상공에 머물며 정찰, 감시, 공격, 적 피해 평가 등의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중국군 관계자는 신화통신에 "미사일 명중률 등 공격력이 우수해 적 발견 즉시 파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상업용 무인기 시장에서도 저가 제품을 앞세운 중국 업체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선전에 본사를 둔 DJI테크놀로지스는 무게가 약 1.27㎏인 무인기 '팬텀'을 대당 1,000달러에 팔면서 프랑스의 패럿이나 3D로보틱스 등 경쟁 업체들을 제치고 매출액 기준 세계 최대의 드론 제조업체로 성장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최근 보도했다. DJI 측은 2011년 매출액이 4,200만달러에 불과했으나 지난해 1억3,000만달러의 매출을 올렸으며 올해는 이보다 3~5배 많은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WSJ는 "카메라를 장착하고 공중에 정지해 있는 팬텀의 모습은 급성장하는 무인기 시대의 아이콘"이라고 전했다. 팬텀을 3대 보유했다는 맷 와이트 네브래스카링컨대 교수는 "팬텀 시리즈가 자동차 시대를 열었던 포드의 '모델 T'를 보는 것 같다"며 중국 업체가 생산한 제품인지도 몰랐다고 밝혔다.

군수용과 개인용을 아우른 전 세계 무인기 시장은 지난해 약 50억달러로 추산되며 오는 2023년까지 120억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러시아 군사전문지 '방위산업 안내'가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이 가운데 중국의 무인기 생산량은 2024년 세계 1위에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전 세계 무인기 시장의 약 60%를 차지한 미국의 아성은 여전히 견고하다. 군용시장에서는 미국 업체인 GAAS가 18.8%의 시장 점유율로 업계 1위를 달리고 있으며 BAE나 록히드마틴 등 기존 전투기 업체들도 상당한 규모의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민간시장에서도 보잉 자회사인 인시투가 환경·기반시설 감시, 공공안전 감시 등 분야에서 독보적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AP통신은 "최근 몇년간 무인기가 수백만대 이상 팔리며 주변에서 눈에 띄는 무인기가 급격히 늘었다"라며 "미 연방항공청(FAA)이 관리에 어려움을 겪을 정도"라고 전했다.

하지만 FAA가 충돌 위험이나 사생활 침해 우려 등을 이유로 상업용 무인기 사용을 엄격히 규제해 미국 무인기 시장의 발전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9월 영화 및 TV 프로그램 제작 용도로 7곳에 무인기 사용허가를 내줬지만 제한적이다. FAA가 내년에는 무인기 관련 규제를 완화하겠다는 입장을 나타냈지만 일각에서는 이마저 제대로 지켜질지에 대해 의문을 표하고 있다. 아일랜드 일간 아이리시타임스는 "미국 무인기 업계 일각에서는 미국 업체들이 규제 때문에 미국을 떠나면서 발생하는 손해가 하루에 2,700만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산한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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