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은행 매각 극비리 진행 핵심5인외엔 아무도 몰랐다"

전직 외환銀고위 임원 주장
BIS 최악경우에도 8%하회, 생존엔 문제없어
매각이유로 하이닉스·외환카드 거론 말도 안돼

헐값매각 의혹 핵심 구속 외환은행 헐값매각 관련 수사에서 핵심인물로 지목되고 있는 전용준(위쪽) 당시 외환은행 경영전략부장과 매각 자문사인 엘리어트홀딩스의 박순풍 대표가 11일 구속 수감되고 있다. 연합뉴스

"외환은행 매각 극비리 진행 핵심5인외엔 아무도 몰랐다" 전직 외환銀고위 임원 주장BIS 최악경우에도 8%하회, 생존엔 문제없어매각이유로 하이닉스·외환카드 거론 말도 안돼 김영기 기자 young@sed.co.kr 헐값매각 의혹 핵심 구속 외환은행 헐값매각 관련 수사에서 핵심인물로 지목되고 있는 전용준(위쪽) 당시 외환은행 경영전략부장과 매각 자문사인 엘리어트홀딩스의 박순풍 대표가 11일 구속 수감되고 있다. 연합뉴스 관련기사 • 외환銀 BIS비율 무엇이 진실인가 • "외환銀 BIS 비율 8%대 중반 잠정 추산" • 김석동 차관보 "BIS비율 금감원이 직접 보고" • 외환銀, 론스타에 사전 정보누출? • BIS비율 조작 '윗선' 개입 조사 • 김진표·이정재·이강원 '주연'으로 등장? • 풀어야 할 '5대 의혹' • 외환銀 매각 무효화 할 수 있나 • 검찰 "BIS조작 밝혀진 것 없어" • BIS 6.16% 금감원-감사원 '진실게임' • [사설] 투기자본규제 得失부터 따져봐야 • '국민銀 외환銀 인수' 중단 가능성 • 국민銀 "당국 조치 존중" 신중 • 론스타 불법행위 수사 '시간벌기' • "론스타 지분취득 허용…비판받을줄 알았다" • BIS비율조작, 외압가능성 높아 지난 2003년 외환은행 매각 당시 이강원 행장 등 매각팀 5명 외의 여타 임원들은 매각 진행사항을 모른 채 철저히 비밀리에 이뤄졌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또 당시 은행 내부에서 검토한 결과 최악의 상황을 상정하더라도 일시적으로만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이 8% 아래로 떨어질 뿐이며 정부가 최대 5,000억원 정도의 공적자금만 지원했다면 생존에는 지장이 없었다는 주장도 나왔다. 하이닉스반도체 등 현대 핵심 계열사 구조조정을 모두 책임졌던 전 외환은행 고위 임원은 11일 서울경제와의 통화에서 당시 은행 후배 임원들에게 이 같은 사실을 전해 들었다며 “매각 이유로 하이닉스반도체와 외환카드 문제를 거론하는 것은 말이 되지 않으며 당시 정부 당국자들의 논리도 ‘거짓말’”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매각 라인 5명만 매각 진행사항을 알고 있었을 뿐 나머지는 전혀 몰랐고 그래서 부작용이 생긴 것”이라면서 “8%가 되고 안 되고는 부차적인 문제”라고 강조했다. 이 임원은 이어 “은행을 그만둔 후 여신 담당 등 후배 임원들에게 외환은행 경영 상태에 대해 줄곧 질의한 결과 은행의 경영 상태에 문제가 없다는 답변을 들었다”며 “현대건설과 하이닉스가 망가져도 BIS비율 8% 아래로 일시적으로 경영개선권고만 받을 뿐이며 3,000억~5,000억원 정도면 충분히 소생이 가능한 것으로 얘기하더라”고 밝혔다. 그는 특히 “2001년에도 경영개선권고를 받았지만 1년 만에 해제됐었다”며 “2003년에도 1조원 이상 수익이 나는 만큼 6개월만 개선권고에 따른 불이익을 참으면 모든 것이 해결될 것으로 보았다”고 말했다. 그는 외환카드와 하이닉스ㆍ현대건설 등의 여신을 매각의 근거로 삼고 있는 정부 당국도 강도 높게 비판했다. 외환카드와 관련, 이 임원은 “2003년 당시에는 카드 문제로 충당금을 쌓을 상황이 아니었고 그 문제를 알았다면 론스타가 샀겠느냐”면서 “추후 외환카드 문제가 터져 나왔을 때 실사를 담당했던 기관과 은행 임원들이 론스타 본사로부터 질책을 당했다는 소리도 들었다”고 전했다. 그는 당시 임원진의 얘기를 인용해 “외환카드 때문에 은행을 매각해야 했다면 외환은행으로서는 출자금 2,000억원만 포기하면 됐을 일”이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현대건설은 당시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았다”고 못박은 뒤 하이닉스반도체에 관해서는 “이미 하이닉스에 대한 채무재조정으로 좋아지고 있던 시점이며 2003년에 만기 도래 회사채가 많이 있었지만 이는 한번만 더 출자전환을 해주면 됐을 일”이라며 “하이닉스가 설령 문제라고 해도 외환은행 전체가 망가질 정도로 중대하지는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정부 당국이 외환은행을 그토록 팔고 싶었다면 공개 입찰제안서 등 투명한 절차를 밟아서 해야 했으며 이를 무시한 것이 오늘날의 상황을 만들었다”며 “외환은행을 진정으로 사랑했던 전직 임원의 입장에서 생각할 때 당시 상황은 한마디로 ‘우습다’고밖에 표현할 수 없다”고 말했다. 입력시간 : 2006/04/11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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