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리 전열 정비 막판 뒤집기 나서

적극적 부시 비난 작전 펼 듯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을 대선후보로 지명한 공화당 전당대회 이후 부시에 지지율이 크게 뒤지고 있는 민주당의 존 케리 후보가 참모진을 개편하는 등 전열을 정비하고 막판 뒤집기에 나섰다. 케리 선거팀은 `진실을 위한 순찰정 참전용사들(SBVT)'이라는 단체의 케리 비난텔레비전 광고에 너무 늦게 대응하고 부시 대통령의 국내정책에 대한 비난의 강도가너무 약했다는 지적을 받아들여 선거운동 방식을 적극적이고 "호전적인" 방향으로크게 변화시킬 것이라고 케리의 선거참모들은 밝혔다. 민주당 선거전략가인 제임스 카빌은 5일 NBC텔레비전의 `언론과의 만남' 프로에출연해 케리 선거팀이 8월 선거운동에서 "실수를 저질렀다"고 인정하고 "케리는 자신의 선거운동에 만족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또따른 케리측 전략가인 태드 디바인은 `폭스뉴스 선데이'프로에서 "우리 메시지는 8월에 (SBVT의 광고 때문에) 우리가 원하는 곳에 도달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달초 뉴욕에서 공화당 전당대회가 끝난 직후 케리측은 부시의 전당대회 효과에 밀려 52-41%(타임지 여론조사), 54-43%(뉴스위크)으로 뒤진 것으로 나타났다. 두여론조사의 표본 오차 한계는 ±4%포인트였다. 이처럼 여론조사에서 뒤지고 있는 가운데 케리는 최근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과거 참모들을 대폭 영입했다. 눈에 띄는 인물들은 조 록하트 전 백악관 대변인을비롯해, 제임스 카빌, 폴 베갈라, 스탠리 그린버그 등이다. 케리가 받아들인 클린턴의 참모들은 지난 1976년 이후 유일하게 성공적이었던 민주당 대선운동을 이끌었던사람들이다. 이에 따라 케리의 참모진은 메리 베스 캐힐 선거대책위원장과 밥 슈럼 수석 고문, 태드 디바인 수석고문, 스테파니 커터 공보국장 등이 포진한 기존의 조직에 클린턴 캠프가 가세했다. 클린턴 캠프 인물들은 록하트와 카빌, 베갈라, 그린버그 외에도 조엘 존슨 전 백악관 수석보좌관, 더그 소스닉 전 클린턴 정치고문 그리고 힐러리 클린턴의 비서실장이었던 하워드 울프슨 등이 있다. 베갈라는 부시가 지난 8월 이번 선거를 자신에 대한 신임투표에서 케리에 대한신임투표로 바꾸는데 성공했다면서 이제는 더 이상 그렇게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보스턴 출신으로 오랫동안 케리의 정치 보좌관이었던 존 새소 민주당 전국위원회(DNC) 총무도 지금부터는 케리와 함께 여행하면서 선거운동에 전념할 것이라고 미 언론들은 전했다. 케리의 선거전략 변화는 민주당 지도부의 충고를 받아들인 것이다. 클린턴 전대통령은 지난 3일 심장 이상으로 뉴욕의 한 병원에 입원한 자신에게 케리가 안부전화를 걸어왔을 때 그에게 다음날인 4일 다시 통화해서 선거전략에 대해 깊이 있는논의를 하자고 제안했다. 클린턴은 4일 90분간의 통화에서 선거쟁점을 베트남전에서 부시의 실패한 국내정책으로 바꿀 것과 부시에 대해 더 적극적인 비난에 나설 것을 촉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케리는 주로 클린턴의 충고를 듣는 편이었다고 미 언론들은 전했다. 한편 캐힐 선거대책위원장은 5일 CBS방송의 `페이스 더 네이션(Face the Nation)' 프로에 출연해 "우리는 항상 8월이 우리에게 가장 어려운 달이 될 것으로 예상해왔다"면서 "그러나 지금 이 시점에서부터 우리는 선거에 들어가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연합뉴스) 김대영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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