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따라 터진 국내외 호재로 인해 910포인트를 단숨에 돌파한 종합주가지수의 상승행진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대부분의 증권 전문가들은 추세선으로 볼 때 저항선인 930포인트에 안착할 경우 970~980포인트의 2차 저항선까지는 무리없이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2일 930포인트를 둘러싸고 치열한 매매공방을 벌인게 말해주듯 930포인트 안착이 지수 추가상승여부를 가늠할 것으로 분석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정부의 지수상승 속도조절 가능성, 단기급등에 따른 지수 부담감, 한전의 자사주매각 및 전환사채 상장등으로 조정장세를 보일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낙관론자들은 이달중 1,000포인트를 돌파할 수도 있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 특히 현대증권은 엘리어트 파동이론상으로 이번 상승장이 약간의 조정을 보일수 있지만 3·4분기에 1,233포인트까지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증시주변 여건이 이보다 좋을 수 없다는 논리이다.
먼저 국내 펀더멘탈이 급속도로 호전되고 있고 삼성자동차 문제 해결로 인한 구조조정 가속화, 유동성 지속보강 등의 호재가 지수 지속상승 가능성을 높게 하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 6월중 수출이 130억달러로 월간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며 올해 목표액 250억달러 달성은 무난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또 정부가 예상경제성장률을 당초 1~2%에서 5~6%로 상향조정하는등 경기회복 속도가 시간이 갈수록 빨라지고 있다. 이에 따라 기업들의 실적도 크게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삼성자동차 문제가 이건희(李健熙)회장의 사재출연 형태로 해결가닥을 잡아 대기업들의 구조조정이 가속화될 것이라는 점도 증시에 호재이다. 구조조정 가속화는 외국인들의 국내 주식투자 확대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와함께 시중실세금리의 지속 하향안정에 따라 증시 유동성이 지속적으로 보강되고 있는 것도 호재라는 지적이다.
고객예탁금은 다소 줄어드는 양상을 보이고 있으나 주식형 수익증권쪽에 30조원이 넘는 자금이 몰려들고 있다. 특히 지난달이후 자금유입 규모나 속도가 더욱 커지며 빨라지고 있다. 6월 첫째주 주식형 수익증권 신규유입액이 1조원을 넘었으나 네째주에는 2조4,024억원에 달했다.
특히 최근에는 지수상승 속도보다 자금유입속도가 빨라 투신권의 주식매입 확대가 지속될 수 밖에 없다는 주장을 뒷받침하고 있다.
해외요인도 국내 증시에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미국의 금리 인상폭이 예상대로 0.25%수준에 그쳤고 통화정책 기조를 긴축에서 중립으로 전환하면서 세계증시가 일제히 강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금리 인상폭은 시장에 이미 반영된 상황인데 오히려 미국의 통화정책 완화가 지수의 추가상승을 가능하게 하는 해외호재라는 얘기다.
LG증권 관계자는 『기술적 분석상 SONA차트와 중기 MACD차트가 매도신호에서 매수신호로 반전되었다』면서 『돌발악재가 출현하지 않는한 장세의 상승안정감은 높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와함께 SK텔레콤의 한도확대로 외국인들의 매수세가 시간을 두고 지속적으로 유입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하지만 단기급등에 따른 이익실현물 출현에 대한 부담감과 정부의 속도조절가능성 등이 지수상승의 발목을 잡는 복병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동부증권 관계자는 『2월 이후 주추세선과 4, 5월 고점의 연결선상이 위치하고 있는 930포인트 전후가 저항선으로 작용하면서 조정국면을 맞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투자유망종목과 관련, 증권전문가들은 빅5등 핵심블루칩에서 중저가 대형우량주인 옐로칩과 그동안 소외된 실적호전종목으로 매기가 확산될 것이라며 이들 종목에 대한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정배 기자 LJBS@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