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이노텍과 LG전자가 같은 그룹계열사, 정보기술(IT) 업종이면서도 전혀 다른 주가 행보를 보이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7일 유가증권시장에서 LG이노텍은 약세장임에도 불구하고 전날보다 0.9%(1,500원) 오른 16만8,000원으로 거래를 마감, 사흘째 상승행진을 이어갔다. 특히 최근에는 삼성전자의 새로운 스마트폰 '갤럭시S' 등 국내시장에서의 스마트폰 열풍과 발광다이오드(LED) TV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주가가 탄력을 받는 모습이다.
반면 LG전자는 전거래일 2.30% 하락한 데 이어 이날도 코스피 하락폭(1.57%)보다 큰 3.77%(4,000원)나 떨어져 이틀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씨티그룹•JP모건•모건스탠리 등 외국계 증권사를 통해 매물이 쏟아진 게 주가를 끌어내리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증권시장에서는 양사의 주가가 당분간 차별적인 행보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LG이노텍이 LED라는 에너지 절약형 소재를 만들며 녹색 IT산업의 흐름을 타고 있는 데 반해 LG전자는 스마트폰이라는 시장의 흐름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하면서 주가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LG이노텍의 경우 LED를 통해 시장의 새로운 흐름에 맞춰가고 있는 반면 LG전자는 스마트폰에 대응하지 못한 게 실적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성장을 주도하는 종목과 그렇지 못한 종목의 차이가 시장에서 평가를 받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