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경제] 美 對中 보복관세 법안 투표결과 주목

지난 주 위안화는 주초 한때 달러당 8.03 위안 밑으로 떨어져 12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하기도 했지만 대체로 안정적인 흐름을 유지했다. 미국의 금리 추가인상 전망으로 달러화가 강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이번 주 세계인의 눈과 귀는 온통 미ㆍ중 관계에 쏠릴 것으로 예상된다. 오는 31일(현지시간) 미 상원에서 27.5%의 대중국 보복관세 법안 투표가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이 법안에 대한 투표 여부에 따라 양국이 ‘원수’의 길을 갈 지, 아니면 ‘숨고르기’를 지속할 지 판가름이 날 전망이다. 지난 주까지만 해도 미국 상원은 중국 수입품에 대한 보복관세 법안을 투표에 붙이겠다는 초강경 입장을 유지했다. 하지만 이 법안을 주도하던 찰스 슈머ㆍ린지 그레이엄 두 상원의원이 24일 중국을 떠나기 전 표결에 대해 유보적인 의사를 표명하면서 분위기가 반전됐다. 두 의원은 이날 표결 실시에 앞서 다른 의원들 및 정부 관계자와 만나 보복관세 문제를 다시 논의하겠다고 밝혀 표결 연기 가능성을 높였다. 하지만 미국 상원 일부에서는 여전히 강행 처리를 주장하고 있고 금융위원회의 찰스 그레슬리 의장 및 맥스 보커스 위원도 대중국 무역관련 새 법안을 이번 주중 발표할 것으로 알려져 양국간 무역갈등의 수위는 좀처럼 낮아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원자재 시장에서는 중국을 중심으로 한 철강업체와 호주ㆍ브라질 광산 업체간 철강석 가격협상이 초미의 관심을 끌고 있다. 가격 협상의 공식 마감일인 4월1일이 코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양측은 이번 주부터 중국 베이징에서 4차 협상을 벌일 예정이다. 특히 일본ㆍ유럽 등 주요 철강업체들이 광산업체와의 가격협상도 미룬 채 중국을 바라보고 있어 이번 결과가 곧 세계 철광석 공급가격의 바로미터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전문가들은 대체로 올해 철광석 공급가격이 약 10~20% 안팎에서 결정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그동안 “한 푼도 올려줄 수 없다”고 버티던 중국측이 지난 주부터 “10% 가량의 인상은 용납할 수 있다”며 한발 물러서 이러한 전망이 더욱 힘을 받고 있다. 한편 28일 총파업이 예고된 가운데 갈수록 격화되고 있는 프랑스의 ‘최초고용계약법(CPE)’ 시위나 내달 2일 실시될 태국 총선 등도 이번 주 세계경제의 주요 이슈로 등장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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