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내 수요 급증으로 전세계적으로 대형 타이어 부족 현상이 심해지면서 불도저, 덤프트럭 등 산업용 차량 수천대가 타이어를 달지 않은 채 출고되고 있다고 파이낸셜 타임스가 28일 보도했다.
신문은 대표적 건설장비 제조업체인 볼보와 캐터필러가 일부 차량을 타이어 없이 인도하면서 나중에 타이어를 달아주겠다고 약속하거나 고객이 알아서 구입하도록했다고 전했다.
심지어 볼보는 출고 과정에서 손상을 막기 위해 타이어가 있어야 할 자리에 나무 바퀴를 달아 내보내는 웃지못할 상황까지 벌어지고 있다.
다른 제조업체 역시 특정 브랜드 등 요구 조건이 있거나 채굴용 등의 주문에 필요한 특수 대형 타이어를 충분히 구입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대체 물품을 제공하고 있다.
신문은 대형 타이어 부족 현상은 중장비 제조업계가 중국의 급성장에 따른 영향을 예상하지 못한 뒤 심해진 것이라고 전했다.
중국의 원자재 수요와 수출 증가로 채광, 하역, 채석, 건설용 특수 장비의 수요가 늘어났고 결과적으로 대형 타이어의 수요도 증가했다는 것.
신문은 타이어 제조업체 미쉐린의 브라질 공장이 오는 2007년에야 문을 여는 등타이어 공급을 늘리는 데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몇몇 제조업체는 구형 타이어 생산 라인을 재가동해 높은 수요에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2년 전 낮은 수요와 낮은 가격으로 투자를 꺼렸던 타이어 제조업체들은 이제 가격을 올려 수요 증가의 이득을 얻고 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김지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