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반도체(옛 현대전자)는 현대중공업과 상선 등 구주주의 지분 조기 매각에 따른 과도한 손실을 막기 위해 9개월 동안 매각 대상주식을 별도의 계좌에 묶어 놓은 뒤 파는 '록업(Lock-up)방식을 추진키로 했다.채권단은 대신 계열분리 시한(6월)을 지키기 위해 대주주의 경영권 및 의결권 포기각서를 제출받아 최소한의 요건을 맞춘다는 방침이다.
채권단은 또 구주주 지분 매각후 일정 수준 이상 주가가 오르면 차익의 90%는 구주주가 갖고, 나머지 10%는 인수자가 가져가는 '업사이드' 방식도 추진키로 했다.
22일 정부 당국과 채권단에 따르면 하이닉스와 주채권은행인 외환은행은 지난 21일부터 시작된 외자유치와 함께 조기 계열분리를 매듭짓기 위해 이 같은 방식의 구주주 지분 매각방안을 마련, 공정거래위원회 등 관련 부처와 협의에 들어갔다.
이와 관련, 대주주인 현대중공업과 현대상선은 이날 ▦하이닉스주식을 외환은행에 위탁하고 의결권 및 경영참여를 배제하는 대신 ▦미국 현지법인인 HEA와 지급보증 및 구매이행 보증계약 등을 조기 해소하겠다는 확약서를 하이닉스로부터 받았다고 밝혔다.
채권단은 또 하이닉스의 지분 매각후 현재 주가(4,000원)에서 예상보다 상승폭이 커지면 정산때 주가상승 차익 90%를 현대상선ㆍ중공업 등 구주주가 얻고, 10%는 해외투자자들이 가져가는 '업사이드 '방안도 추진중이다.
김영기기자
이진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