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전 대통령 "오바마, 김정일과 대담한 모개흥정을"

< 모개흥정 : 죄다 한데묶어 흥정함 >
美, 北안전보장 통해 비핵화등 받아내야


김대중(DJㆍ사진) 전 대통령은 15일 취임을 5일 앞둔 미국 버락 오바마 대통령 당선인의 대북정책과 관련, "6자회담과 협력하면서 한꺼번에 줄 것은 주고 받을 것은 받는 대담한 일괄타결의 '모개 흥정(죄다 한데 묶어 흥정함)'을 하는 게 좋다"고 제안했다. 김 전 대통령은 이날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서울외신기자클럽 초청 기자간담회에 참석, '오바마 정권과 한반도' 연설을 통해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통 큰 협상을 선호하기 때문에 주고받는 협상을 하며 상호 신뢰를 확립하면 북핵 현안이 성공적으로 해결될 것"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김 전 대통령은 "미국은 북한에 대해 안전보장과 국제경제 진출을 보장하고 국교 정상화를 확약하되 북한으로부터는 핵의 완전한 포기를 통한 한반도 비핵화, 종전선언과 군축ㆍ평화 협정 등에 대한 합의를 받아내야 한다"고 '모개 흥정'의 큰 틀을 제시했다. 김 전 대통령은 "북한 김 위원장에게 바라고 싶다"며 "북한은 남한 정부, 특히 이명박(MB) 대통령에 대한 비방을 중지하라"고 촉구했다. 김 전 대통령은 "6ㆍ15공동선언과 10ㆍ4선언의 준수를 강조하는 북한이 그에 역행하는 비난을 일삼는 것은 지나친 일"이라고 강조했다. 김 전 대통령은 또 "김 위원장은 남한 정부가 대북 대화를 재개하기 위한 기본 조치를 하면 적극 수용해 대화 재개에 나서기를 바란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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