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에는 박스권을 돌파할 수 있을 것인가. 지난주 전고점 돌파가 무산되면서 이번주에도 박스권에 갇힌 답답한 움직임을 나타낼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박스권을 뚫고 올라서기엔 시장 내부의 모멘텀이 여전히 부족하기 때문이다. 기업들의 3ㆍ4분기 실적발표는 양호하게 나오고 있지만 상당부분 주가에 반영됐고 어닝시즌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만큼 시장의 관심은 경제지표로 옮겨갈 것으로 보인다. 국내에서는 9월 산업생산, 서비스업활동동향, 수출입실적 등이, 미국에서는 ISM제조업지수, 고용지표 등이 발표될 예정이다. ◇박스권 장세 지속될 듯= 이번주에도 박스권에서 주가 등락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는 전문가들이 많다. 삼성증권은 “박스권 돌파를 위한 시장 내부의 모멘텀이 미약하다”면서 “직전 고점 돌파가 무산됐기 때문에 박스권내에서 주가 등락이 연장될 가능성 높아졌다”고 밝혔다. 심재엽 메리츠증권 투자전략팀장도 “이번주 코스피지수는 20일선이 위치한 1,350포인트 부근과 박스권 상단인 1,380포인트에서 등락을 보일 것”이라면서 “지난주 지수가 박스권 돌파에 실패해 이번주에도 하락 가능성이 있지만 단기 조정에 그칠 수 있다는 점도 염두에 둬야 한다”고 말했다. 불안정한 수급상황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도 증시에 부담이 될 전망이다. 김중현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투자자들이 IT주를 중심으로 매도세를 이어가고 있는데다 주식형펀드로의 자금유입이 주춤하면서 국내 기관들도 적극적인 매수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면서 “이처럼 뚜렷한 매수주체가 없다는 점은 전고점에 육박한 지수에 대한 심리적 부담과 함께 시장의 상승 에너지를 위축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경제지표로 관심이동= 3ㆍ4분기 어닝시즌이 피크를 지나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고 있어 시장의 관심은 경제지표쪽으로 옮겨갈 것으로 보인다. 대우증권은 “3ㆍ4분기 실적발표가 마무리국면에 이른데다 그 결과가 이미 주가에 상당부분 반영된 만큼 경제지표에 대한 관심이 증대되고 있다”면서 “국내 산업생산과 미국 ISM제조업지수 등 주요 지표발표가 예정돼 있어 주목된다”고 밝혔다. 대우증권에 따르면 미국 ISM제조업지수가 전월대비 소폭 상승한 53.1을 기록할 것으로 컨센서스가 형성돼 있지만 50 이하로 하락할 경우 상당한 충격이 예상된다. 또 지난달 미국 비농가 취업자수가 급락하면서 증시에 충격이 있었던 만큼 고용지표에도 관심이 쏠릴 전망이다. 한편 종목별로는 국민은행, 우리금융 등 금융주와 현대차, 기아차 등 몇몇 대형기업들이 3ㆍ4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어서 그 결과와 향후 전망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했다. 또 4ㆍ4분기 이후 실적호전이 기대되는 종목 등 실적호전주 위주의 종목별 대응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코스닥, 종목장세 이어질 듯= 코스닥시장은 종목별 차별화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화증권 이 연구원은 “시가총액 상위종목들이 주가지수의 횡보 국면 속에 종목 장세가 지속될 것”이라면서 “일부 테마종목과 함께 실적에 따른 종목별 주가 움직임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3ㆍ4분기 실적 호전주와 4ㆍ4분기 실적개선이 가능한 종목으로 대응하는 전략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신동민 대우증권 연구원은 “4ㆍ4분기 실적호전이 기대되는 기업들을 중심으로 기관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유입될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조선기자재, 자동차부품, 업종전환 또는 우회상장 이후 본격적인 턴어라운드가 기대되는 대표 종목군 등이 그 대상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수 전망에 대해서는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엇갈린 의견이 나왔다. 이 연구원은 580~590의 좁은 박스권을 예상했지만 신 연구원의 경우 600포인트 근접도 가능하다며 550~600포인트의 비교적 넓은 범위에서 움직일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