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팩 관련주들이 인수ㆍ합병(M&A) 성과에 대한 기대감으로 줄줄이 최고가를 기록했다. 28일 주식시장에서는 히든챔피언스팩1호, 한화SV스팩1호, 에스아이비앤솔로몬스팩, 교보KTB스팩, 대신증권그로쓰스팩, HMC스팩1호, 키움스팩1호 등이 최고가를 경신한 것을 비롯해 대부분의 스팩 관련주들이 강세를 보였다. 스팩주가 이날 강세를 보인 이유는 이르면 다음 달부터 일부 증권사를 중심으로 M&A 성과가 나타날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으로 분석된다. 스팩 M&A는 사실상 신규상장과 같은 의미란 점에서 최근 공모시장 활황 분위기가 스팩에까지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다. 특히 최근 주식시장에 강세장 분위기가 연출됨에 따라 기업공개(IPO)에 대한 의지를 내비치는 우량기업이 늘고 있어 각 스팩들이 기존 예상 보다 더 좋은 기업을 합병할 수 있다는 전망도 속속 나오고 있다. 하지만 상당수 증시전문가들은 스팩 투자가 현재 지나친 과열 양상을 띠고 있다고 경고했다. 스팩 대부분의 현 주가가 공모가보다 지나치게 높은 데다가 서류상 회사라는 점에서 변수에 취약하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28일 종가 기준으로 공모가 보다 49.33%나 상승한 미래에셋스팩을 비롯해 HMC스팩1호(38.25%), 신영스팩1호(33.50%), 현대증권스팩1호(32.67%), 대우증권스팩(24.29%) 등 증시에 상장된 16개 스팩 중 대다수가 공모가 보다 두 자릿수 이상 높은 수익률을 올리고 있다. 스팩이 펀더멘털을 가늠할 수 없는 서류상회사라는 점을 고려해 적정 수준에서 공모가가 산정된 점을 감안하면 매우 높은 주가 수준이다. 투자한 스팩의 합병 시기가 다른 스팩 보다 늦어질 경우도 위험요소로 지적됐다. 합병 시기가 이른 스팩일수록 우량기업을 선점할 가능성이 높아 합병에 성공한 스팩이 하나 두 나타날 경우 나머지 합병 대기 스팩의 주가는 빠르게 꺾일 수도 있다는 것이다. 증권업계의 한 관계자는 “투자자들이 스팩 투자의 원금보장은 공모 당시 가격 수준이 기준이란 점을 제대로 알아야 한다”며 “현재 스팩을 편입한 펀드들조차 가격부담 때문에 비중을 줄이는 분위기인데 다소 과열양상을 보이는 게 사실”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