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 日·中도 신예약진 '춘추전국시대'

[바둑] 日·中도 신예약진 '춘추전국시대' 日선 조치훈도 14년만에 무관전락 수모 무관(無冠)의 조치훈(趙治勳)9단이 일본 랭킹 4위 기전인 왕좌전(王座戰) 타이틀 쟁취에 실패했다. 이에 따라 조9단의 재기는 새해를 기약할 수밖에 없게 됐으며, 일본 바둑계의 춘추전국시대도 앞으로 상당기간 지속될 전망이다. 조9단은 지난14일 도쿄(東京) 로얄파크호텔에서 벌어진 제48회 일본 왕좌전 도전5번기 제4국에서 숙적 왕리청(王立誠)9단에게 208수 끝에 흑으로 불계패를 당함으로써 종합전적 1승 3패로 타이틀 쟁취에 실패하고 말았다. 지난해 조선진(趙善津)9단에게 랭킹 3위 기전인 본인방(本因坊) 타이틀올 빼앗기면서부터 무너지기 시작한 조9단은 올해초 대만 출신인 왕리청9단에게 랭킹 1위 기전인 기성전(棋聖戰) 타이틀까지 빼앗긴데 이어 얼마전에는 요다 노리모토(依田紀基)9단에게 랭킹 2위 기전인 명인전(名人戰) 타이틀마저 빼앗겨 14년만에 무관으로 전락하는 수모를 당했다. 이번 조9단의 무관 탈출 실패를 계기로 일본과 중국 바둑계의 판도를 살펴보자. 우리나라 바둑계가 이창호(李昌鎬)ㆍ조훈현(曺薰鉉)ㆍ유창혁(劉昌赫)ㆍ서봉수(徐奉洙)9단 등 이른바 4인방시대가 막내리고 신예강호들이 두각을 나타내며 타이틀을 하나하나 차지하는 춘추전국시대를 맞은 것과 마찬가지로 일본ㆍ중국 바둑계도 신예들의 눈부신 활약에 따라 가히 군웅할거의 시대를 맞았다고 할수있다. 일본의 경우 대만 출신인 왕리청9단이 기성ㆍ왕좌 타이틀을 보유하며 제일인자로 군림하고 있으며, 요다9단이 명인위를, 왕리청9단과 같은 대만 출신인 왕밍완(王銘琬)9단이 본인방 타이틀을, 고바야시 고이치(小林光一)9단이 10단 타이틀을 보유하고 있다. 또 유시훈(柳時熏)7단이 얼마전 고바야시9단으로부터 천원전(天元戰) 타이틀을 쟁취, 대만세 구축을 위한 한국세 대반격의 교두보를 마련했다. 한편 중국의 경우 그동안 마샤오춘(馬曉春)9단과 창하오(常昊)9단의 치열한 선두다툼에 가세한 저우허양(周鶴洋)8단이 현재 기성전ㆍ아함동산배 등 2관왕을 차지하며 랭킹 1위로 올라섰다. 창하오9단은 천원전ㆍ러바이스배, 마샤오춘9단은 명인, 사오웨이강9단은 NEC배, 뤄시허(羅洗河)8단은 전국개인전, 딩웨이(丁偉)7단은 CCTV배 타이틀을 각각 보유하고 있다. 황원갑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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