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전망] 美 기업실적 발표 '경기회복 속도 가늠'

국제경제

국제금융시장이 잇단'악재'속에 불안한 모습을 지속하다가 지난 주를 고비로 어느 정도 안정세를 찾아가고 있다. 이번 주 국제금융시장은 유럽 경제위기의 진행상황과 미국의 경기회복 속도, 멕시코만 원유유출사고 수습 상황 등에 따라 방향성을 타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낙관론과 비관론이 교차하고 있기 때문에 시장이 '호재'에 어느 정도 반응할 지가 관건이다. 주가 하락세를 주도해 온 유럽 증시는 지난주 후반 3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보이며 조정국면이 마무리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기대감을 낳았다. 전주 말 뉴욕증시도 미국 소매판매 지표의 부진에도 불구하고 소폭 상승마감, 악재에 대한 내성이 생기고 있음을 보여줬다. 장기간 약세를 유발한 '유럽발 위기의 확산 가능성'에 대응할 만한 긍정적 변수들도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중국의 5월 수출이 48.5%나 증가했다는 소식은 '중국 긴축'으로 움츠러든 글로벌 시장에 회복 기대감을 낳고 있다. 스페인ㆍ이탈리아ㆍ아일랜드 등이 최근 국채 발행을 성공적으로 마친 것도 '유럽 위기가 일단 최악의 국면은 넘겼다'는 인식에 힘을 실어줬다. 미국도 상대적으로 높은 회복세를 바탕으로 국제금융시장의 관심을 끌고 있다. 주요 대형투자자들은 앞으로 1년간의 투자수익률 1위 국가로 미국을 꼽고 있을 정도다.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도 미국의 '2차 침체(더블 딥)' 가능성을 일축하며 "미 경제가 하반기부터 실질적인 소비와 기업실적 개선에 따라 회복세를 띌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의 경기회복 속도는 이번 주 후반 발표될 일부 기업들의 1ㆍ4분기 실적을 통해서도 확인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주에는 미국 및 유로존의 물가지수와 각종 주택지수, 미국의 산업생산ㆍ설비가동률 등이 발표될 예정이다. 마켓워치는 "한동안 투자에 부정적인 지표들이 양산됐지만 기업의 수익성 회복 등 투자를 자극할만한 요소도 나타나고 있다"며 "하지만 여전히 큰 폭의 변동성을 보일 수 있다는 것은 부정적 요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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