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삼 사포닌 성분 패턴 발견… "분류법 등에 새 轉機"

기초과학지원硏 최종순 박사팀


인삼의 약효를 결정짓는 핵심성분인 사포닌에 특정 패턴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외형이나 산지가 아닌 성분에 의한 인삼 분류가 가능해져 장기적으로 품종개량, 우량개체 선별, 산지판별 등에 획기적 전기가 마련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 최종순 박사 연구팀은 지난 12일 농촌진흥청ㆍ충북대학교ㆍ한국인삼공사와 공동 진행한 인삼 사포닌의 특성 분석 연구를 통해 사포닌의 주성분인 진세노사이드(ginsenoside)가 3가지의 뚜렷한 패턴을 지니고 있음을 최초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국내 자생 인삼 5종을 19개 재배지에서 190개체 수확해 사포닌의 진세노사이드 화합물을 정성ㆍ정량 분석한 결과, 이렇게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또한 진세노사이드 패턴을 결정하는 화합물들의 상관관계를 분석, 인삼 개체에 따라 진세노사이드 합성경로가 다르며 이로 인해 조성과 함량이 달라진다는 사실도 발견했다. 이 연구결과는 주로 외형에 의존했던 기존 인삼 분류법에서 탈피, 성분별 분류를 가능하게 해준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추가 연구를 거쳐 3가지 패턴에 따른 약리효과 차이가 밝혀진다면 항암 작용, 항산화 작용 등 인삼의 특정 효능을 극대화한 신품종 개발의 길이 열릴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국제적으로도 처음 시도된 이번 분석기법은 다른 약용식물 등에 폭넓게 적용할 수 있어 우량 개체 선별이나 산지 판별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최 박사는 "인삼 사포닌 패턴 분석연구로 국내 인삼품종 분류의 새로운 접근방법이 제시됐다"며 "향후 인삼 품종별 진세노사이드 합성유전자 연구, 재배환경별 품종 분류, 고품질 인삼재배법 개발 등 다양한 분야에 응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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