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제TV] 기준금리, 연내 추가인하 가능성은


[앵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사상 최저 수준인 1.5%로 내린지 하루가 지났습니다. 메르스로 인한 내수절벽을 해소하기 위한 조치인데요. 하지만 실제 정책효과에 대한 기대감이 낮아 벌써부터 추가인하 여부에 대한 엇갈린 전망들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정훈규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금융통화위원회는 어제 메르스로 인한 내수절벽의 심각성을 고려해 기준금리를 전격 인하했습니다.

강한 경기부양 의지를 드러낸 것인 만큼 시장에서는 벌써부터 앞으로의 금리 향방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우선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더 이상의 금리인하는 없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추가 인하가 없을 것으로 보는 주된 이유는 금통위가 저금리 정책으로 인한 가계부채 증가의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이정범 연구원/ 한국투자증권

“금리인하가 직접적으로 당장 경기 부양의 역할이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반대로 가계부채 증가에는 직접적인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에…”

실제 이주열 한은총재는 이번 금리인하를 발표하면서 오히려 가계부채 증가에 대한 위험을 더 경계하는 모습이었습니다.

[녹취]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지금 현재 총량으로 봤을 때나 최근에 늘어나는 속도로 봤을 때, 이제는 (가계)부채관리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때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가계부채 위험에도 연내 추가인하에 대한 전망도 적지 않습니다.

하반기 미 연준이 금리인상에 나서더라고, 당장 한국은행이 따라 움직일 가능성은 없다는 것입니다.

수출과 물가 등 우리 경제지표들은 미국과 달리 금리인하 압력이 여전히 우세하다는 분석입니다.

[인터뷰] 박형중 연구원/ 대신증권

“미국은 그동안 경기가 많이 회복이 됐고, 금리를 올릴만한 여건이 성숙됐기 때문에 금리인상이 가능하지만, 한국은 여전히 경기가 부진하고 특히 수출 쪽이 부진하기 때문에 미국과는 달리 미국이 올린다고 해서 한국이 금리를 올릴 상황은 아닌 것 같고, 오히려 경기 여건이나 물가를 보면 인하할 여지가 더 있다고 보여집니다.”

추가인하 가능성을 긍정하는 쪽도 부정하는 쪽도 이번 인하조치의 경기부양 효과는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정부의 추경편성 논의도 수면 위로 급부상 하고 있지만, 재정 건전성을 우선시하는 현 정부의 기조하에서는 통화정책에 대한 의존도가 점점 높아질 수 밖에 없다는 지적입니다. 서울경제TV 정훈규입니다.

[영상편집] 김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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