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 CEO들, 중국으로 '따로 또 같이

SK그룹 계열사 CEO들이 최태원 회장이 올해 경영화두로 제시한 중국 중심의 글로벌리티 제고를 위해 중국 시장 공략 행보를 가속화하고 있다. 15일 SK그룹에 따르면 올들어 최태원 회장을 비롯한 SK관계사 CEO들의 중국 현장 방문은 열번에 달한다. 중국에서 사업을 진행중인 계열사 CEO들이 최소 한 번씩은 중국 현장에 방문해 사업을 챙기거나 혹은 현지에서 관련 인사들을 만난 셈이라고 SK그룹은 전했다. 최 회장은 지난달초 상하이(上海), 수저우(蘇州), 베이징(北京) 등 3개 도시를 돌며 임직원들을 격려하고 사업현황을 논의한데 이어 지난달 말에는 중국판 다보스포럼으로 불리는 보아오 포럼에 초청받아 현지 투자 환경을 재점검하고 돌아왔다. SK그룹의 대표적인 '가신' 경영인 김창근 SK케미칼 부회장은 22일부터 SK 베이징 의약과기유한공사 방문을 시작으로 1주일간 칭다오(靑島), 수저우, 난징, 상하이 등에 위치한 주요 사업장을 돌아본다. 김 부회장은 현지 당서기, 시장 등 주요 인사들을 만나 협력방안에 대해서도 논의할 계획이며, 특히 중국 최대의 화학공업단지인 난징(南京) 화공단지를 둘러보며 사업 진출 방안에 대한 구상을 가다듬을 계획이다. 신헌철 SK㈜ 사장은 지난달 중순 사흘에 걸쳐 선양(瀋陽)에서 글로벌 위원회를진두 지휘했다. 지난해 5월 구성된 글로벌 위원회는 SK그룹의 계열사 운영방식인 `따로 또 같이`를 해외 사업에 구현하기 위해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시너지 방안을 모색하는 기능을 맡고 있다. 정만원 SK네트웍스 사장은 지난 3월 다롄(大連)에서 무역부문 중국지역 전략회의를 열었고 이달 1일 선양에서 복합주유소 2개소 개설식을 열었다. 손관호 SK건설 부회장은 지난달 칭다오에서 글로벌 벤처 4호 법인인 칭다오 신영건축공정자문유한공사 현판식에 참가했다. 글로벌 벤처 사업은 SK건설이 전문 지식과 경험 및 의사소통 능력이 부족해 해외 진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건설업체들을 지원하기 위해 추진하는 프로젝트다. 이정화 SK해운 사장도 지난달초 상하이에서 독자생존 기반 구축 및 사업확장 교두보를 마련하기 위해 사무소를 개소했다. 이와함께 중국 협력사 CEO들이나 관련 인사들이 SK 관계사를 직접 방문하는 사례도 잇따르고 있다. 지난달에 박장석 SKC 사장이 한국을 방문한 중국 인데센 그룹의 리원량(李文亮)부총재를 만나 환담을 나눴고, 정만원 SK네트웍스 사장도 같은달 11일 션천(深川)의협력사인 런치(Launch)사 회장과 부총경리 등을 만나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또 3월에는 김창근 SK케미칼 부회장과 유웅석 SK건설 사장이 협력관계 구축을 위해 방한중인 난징시 쩐다오창(陳道强) 부시장을 만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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