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말 문을 연 한국갱생보호공단의 인터넷 취업알선지원센터(http://mojra.iureca.com)가출소자와 기업을 이어주는 '교두보'역할을 하고 있다.초범자들의 재범 비율이 60%에 달하는 상황에서 취업알선지원센터는 출소자들이 사회에 성공적으로 재기하는데 크게 기여하고 있다.
현재까지 취업알선지원센터에는 284명의 출소자들이 구직등록을 했고, 184개 기업이 구인등록을 해, 84명의 출소자들이 취업하는 성과를 올리고 있다.
◆출소자들 제2의 인생 찾아
지난 8월 출소한 박모(55)씨는 인쇄2급 자격증을 소지하고 있었으나 경기가 좋지 않아 일자리를 얻지 못하고 있었다.
절망에 빠져 있던 그가 마지막으로 찾은 곳은 갱생보호공단. 공단 측은 지난달 중순에 인터넷 취업알선지원센터를 통해 박씨에 대한 취업희망등록을 했다.
그 후 박씨는 같은 달 29일 경기도에 있는 식품제조업체인 A기업에 월 100만원의 보수로 받기로 하고 취업했다.
전과 7범의 전력이 있는 신모(29)씨도 지난달 수감생활을 마친 후 출소했으나 박씨와 마찬가지로 사회 적응에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나 신씨는 최근 공단의 취업알선지원센터의 도움으로 업소용 냉동ㆍ냉장고를 제작 생산하는 B업체 취업해 제2의 인생을 살고 있다.
공단 관계자는 "출소자들 모두 성실히 근무하고 있고 대부분의 업체 대표들도 이들에 대해 깊은 애정과 관심을 가지고 있어 앞으로 좋은 결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취업알선 사업의 획기적 전환점 마련
이 사이트가 개통되기 전까지 출소자들에 대한 취업 알선은 전산화되지 못해 큰 어려움을 겪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온라인 취업알선 IT업체인 '㈜아이유레카'가 6,000만여원의 금액과 6명의 인원을 무상으로 지원해 인터넷 취업알선지원센터를 구축하게 됐다.
공단 측은 또한 아이유레카 측의 도움으로 국내 최대 유료정보망인 '천리안 리크루팅 센터'에서 취업 정보를 무료로 취득하게 됐다.
정진원 갱생보호공단 이사장은 "취업알선 서비스가 전산화 되지 못해 어려움이 많았다"며 "아이유레카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취업알선 사업의 획기적인 전환점을 마련하게 됐다"고 밝혔다.
한편 취업알선 사이트에는 건설ㆍ토목ㆍ운전ㆍ서비스ㆍ판매직 등 출소자들에게 적합한 직종별 채용 정보가 하루 평균 2,500건이 제공되고 있다.
유제흥 ㈜아이유레카 대표는 "출소자들이 사회적 편견 등으로 취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이들에게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대기업 참여가 시급
현재 180여개 업체가 공단의 취업알선지원센터에 구인등록을 해 놓고 있으나 이들 중 대기업은 단 한 곳도 없는 실정이다.
싱가포르 등 선진국의 경우 출소자들의 사회 적응을 위해 대기업들이 적극적으로 이들을 채용하고 있다. 공단 관계자는 "현재 우리나라의 경우 선진 외국의 경우와는 달리 대기업들이 출소자 채용을 외면하고 있다"며 "앞으로 대기업들이 취업알선지원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안길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