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 아이를 둔 부모가 하루에 절반 이상을 자녀 돌보기에 쓰는 것으로 밝혀졌다.
한국장애인개발원은 17일 ‘장애아동 및 가족 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장애아동의 주양육자는 평일 평균 12.34시간, 주말·공휴일에는 18.43시간을 자녀를 돌보는 데 사용했다고 밝혔다.
이는 2009년 기준 우리나라 부모의 자녀 돌봄 시간이 56분이라는 통계청 자료와 비교해 볼 때 큰 차이가 난다.
전국 18세 미만의 장애아동을 둔 부모 94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에 따르면 장애아동의 주양육자는 91.2%가 어머니로 나타났다. 장애 아동을 돌보느라 가족 간의 갈등이 발생했다(다소 있다 44.7% + 자주있다 13.1%)고 응답한 비율은 57.8%나 됐다.
또 자녀가 장애 진단을 받기까지 걸린 기간이 평균 26.39개월로 나타나 진단받기까지의 과정이 쉽지 않음을 알 수 있다.
장애 아동 부모의 양육 부담 평균은 5점 만점에 3.45점으로 조사됐다.
항목별로는 정서적 부담(3.77점)이 가장 높았고 경제적 부담(3.72점), 신체적 부담(3.46점), 사회적 부담(3.12) 순이었다.
경제적 부담과 관련해 ‘대체로 부담된다’고 응답한 경우가 55.7%를 차지했으며 특수교육과 재활치료비가 가장 많은 비용을 차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장애인개발원은 “장애 아동 부모가 평균 12시간 이상 자녀를 돌보고 있어 일상 활동 참여에 큰 제약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장애 가족의 돌봄 부담을 줄이고 휴식을 지원하기 위해 장애자녀 돌봄서비스 지원 등을 확대해야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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