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식증·폭식증 등 20대 여성의 섭식장애 환자 수가 남성보다 9배나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날씬한 몸매를 가꾸고 싶은 욕구와 이로 인해 발생하는 스트레스가 복합적으로 맞물린 결과다.
24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섭식장애로 병원을 찾은 환자 수는 지난 2008년 1만940명에서 2012년 1만3,002명으로 5년 새 18.8%가 증가했다. 같은 기간 진료비는 25억6,000만원에서 33억9,000만원으로 32.4% 늘었다.
지난해 기준으로 여성 환자는 1만379명으로 남성(2,623명)보다 4배가량 많았다. 특히 여성 환자가 남성 환자를 압도하는 비율은 나이가 젊을수록 두드러졌다.
20대 여성 환자는 2,793명으로 같은 연령대 남성 환자(316명)에 비해 9배가량이나 많았고 30대 역시 여성 환자가 남성보다 8.4배 이상 높았다.
거식증(신경성 식욕부진증)이나 폭식증(신경성 과식증) 등을 함께 일컫는 섭식장애 환자의 비율이 젊은 여성층에서 특히 높은 것은 유달리 날씬한 몸매를 추구하는 우리 사회의 경향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심평원의 한 관계자는 "다이어트에 대한 욕구가 거식증을 유발하고 이에 따른 스트레스가 쌓이면서 정반대의 폭식 현상을 부르기도 한다"며 "섭식장애 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식이습관의 교정"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