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가 애플의 아이폰 6에 배터리 납품 물량을 크게 늘린 것으로 알려졌다. 샤오미 등 급성장하는 중국 기업에 대응하기 위해 삼성과 애플 간 전략적 협력 관계가 더욱 강화되는 분위기이다. 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애플의 아이폰 6에 삼성SDI의 배터리가 탑재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업계 관계자는 "아이폰 6에는 중국의 심플로(SIMPLO)와 더사이(Desai)의 배터리가 탑재됐는데, 삼성SDI가 추가로 들어갔다"며 "이미 공급에 들어갔고, 삼성SDI 배터리 납품 물량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아이폰 6의 배터리 용량은 1,810㎃h, 6플러스의 용량은 2,915㎃h다.
애플은 또 아이폰 6에 삼성전자의 트리플레벨셀(TLC) 낸드플래시 탑재 여부도 검토하고 있다. 비즈니스 인사이더 등 해외 IT 매체에 따르면 애플은 삼성전자 TLC로 교체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만약 계약이 성사되면 삼성전자는 아이폰 6의 D램과 낸드플래시 모두를 공급하게 된다.
앞서 삼성전자는 애플의 아이폰 7에 적용될 차세대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도 수주한 것으로 전해졌다. 애플은 아이폰5S에 탑재된 AP부터 대만의 시스템반도체 위탁생산 업체인 TSMC에 넘겼다.
하지만 차기 모델인 아이폰 7에 들어갈 AP는 삼성전자가 맡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업체 부상 등으로 인해 양사 간의 협력이 부쩍 강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시장 조사 기관에 따르면 스마트폰, 태블릿 등 스마트 기기 시장에서 중국 업체들이 삼성전자와 애플을 조만간 앞설 수 있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