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 업계 5월 마케팅 강화 총력

영업회의 통해 판촉 조건 재조정 잇따라
SUV등 판매부진 차종 중심 할인폭 클듯


정부가 자동차산업 지원 방안을 확정, 발표하자 완성차 업체들이 내수판매를 위해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13일 기아자동차 한 영업소에서 직원이 소비자에게 차량과 할인 폭등을 설명하고 있다.

"이제 내수시장을 잡아라." 정부가 소비세 및 취득ㆍ등록세 인하를 골자로 하는 자동차산업 지원 방안을 확정, 발표하자 자동차업계의 발걸음이 분주해지고 있다. 완성차 업체들은 정부의 세제할인 정책에 보조를 맞추기 위해 별도의 노후차량 교체시 추가할인 혜택 및 할인폭 확대 등 가격 전략 수립에 나섰다. 특히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등 판매 부진이 심각한 차종을 중심으로 추가 할인폭이 클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13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국내 완성차업체들은 이날 영업본부 회의 등을 통해 정부의 자동차 관련 세제 할인이 시작되는 5월 판촉 조건을 재조정하는 등 마케팅 강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우선 업계는 현대ㆍ기아차 등 일부에서 4월부터 시행한 별도의 노후차량 교체시 추가할인 프로그램을 5월부터 대부분 적용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ㆍ기아차는 오는 2009년 3월31일 이전 등록한 차량 소유주가 신차를 살 때, 차령 4년 이상은 10만~30만원, 7년 이상은 20만~50만원씩 추가할인 해주고 있다. 기아차도 이달 들어 2003년 4월 말 이전 최초 등록 차량 보유 고객에게 차종별로 20만~50만원씩 추가로 깎아주는 특별할인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며, 르노삼성도 SM3(2002년 1월 이전 등록 차량) 소유 고객 대상으로 50만원을 더 할인해주고 있다. 자동차업계의 한 관계자는 "기본 할인폭은 이미 상당히 확대된 만큼 이 같은 특별 할인프로그램을 이용해 차량 가격을 더욱 떨어뜨리는 방식으로 가격 전략을 짤 계획"이라고 전했다. 업체별로는 현대ㆍ기아차의 경우 노후차량 교체시 특별 할인 등 정부 정책을 지원하는 할인 제도를 이미 이달부터 선시행한 만큼 추가 할인은 아직 검토하지 않고 있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현대ㆍ기아차의 내수 비중을 감안했을 때 이달 판매 조건이 5월 이후에도 그대로 유지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GM대우는 이날 마케팅 회의를 열고 다음달 가격 전략에 대해 논의했다. 이 회사의 한 관계자는 "노후차량 교체 고객에 대한 추가 할인을 포함한 다양한 가격인하 방법은 물론 판매가 급감할 것으로 예상되는 4월 판매조건 수정 등도 논의했다"고 전했다. 르노삼성과 쌍용차 역시 내수 판매량을 끌어올리기 위한 대책 마련에 고심 중이다. 르노삼성의 한 관계자는 "세제 할인을 통한 정부 지원을 어떻게 활용할 것이지 고민 중"이라며 "추가할인 대상 차종이나 고객층을 확대하는 다양한 방법을 검토한 후 5월 마케팅을 시작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