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곡가 차이코프스키의 동성애 성향을 표현한 러시아 보리스 에이프만의 발레 '차이코프스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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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무대에서 좀처럼 보기 힘든 해외 유명 음악극들이 내달 의정부 예술의전당 대극장 무대에 오른다.
올해로 5회째를 맞는 의정부국제음악극축제는 독일 극작가 브레히트의 ‘연옥의 억척어멈과 그 자식들’을 비롯해 해외에서 호평을 받았던 음악극 5편을 5월 5~27일 선보인다. ▦체코극단 팜인더케이브의 ‘다크 러브 소네트’ ▦프랑스 극단 플라스티시앙 볼랑의 야외극 ‘돈키호테’ ▦러시아 천재 안무가 보리스 에이프만의 발레 ‘차이코프스키’ ▦지난해 영국 에딘버러 프린지 페스티벌에서 호평을 받은 카바레쇼 ‘발라간’ 등 각기 다른 색깔의 해외 음악극을 만나 볼 수 있는 기회. 지난해 축제에는 5만명이 넘는 관객이 찾았다.
브레히트의 연옥의 억척어멈과 그 자식들은 17세기 유럽 30년 전쟁을 배경으로 장사에 정신이 팔려 자식들의 비극을 알아채지 못하는 억척 어멈 안나피어링의 이야기다. 13~14일 대극장 무대에서 공연되는 이 공연은 칠레 태생의 연출가 마우리시오 셀레돈이 서커스와 록 콘서트, 중남미의 축제 퍼레이드, 고전발레 형식을 혼합해 원작과는 다른 독특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18세 이상만 관람이 가능한 작품.
9일에는 지난해 에딘버러 축제에서 기자들이 선정한 헤럴드 엔젤상을 받은 카바레쇼 ‘발라간’이 공연된다. 독일, 러시아, 이탈리아, 우크라이나, 폴라드 등 7개국의 서커스, 저글링, 마술, 탱고 공연등이 어우러진 유쾌한 오락 예술. 아시아 초연작이기도 하다.
지난해 극단여행자와 함께 ‘이민자의 노래’를 선보여 국내에도 친숙한 체코 극단 팜인더케이브는 26ㆍ27일 대극장 무대에서 ‘다크 러브 소네트’를 선보인다. 스페인의 시인 페데리코 가르시아 로르카의 이야기를 다룬 이 작품은 격렬한 신체 움직임을 통해 시의 이미지를 형상화한 신체극. 대극장 무대 위에 객석이 설치돼 관객이 배우들의 호흡 소리까지도 생생하게 느낄 수 있다.
러시아 작곡가 차이코프스키의 동성애 성향을 발레로 표현해 큰 반향을 일으켰던 보리스 에이프만의 ‘차이코프스키’도 놓쳐서는 안될 작품. 21일 대극장 무대에서 펼쳐지는 이 작품은 동성애를 상징하는 남성 무용수의 움직임과 원탁 위의 남성 무용수들의 화려한 춤사위가 볼거리다.
5일 어린이날에는 의정부시청앞 광장에서 프랑스 플라스티시앙 볼랑 극단의 야외극 ‘돈키호테’가 무료로 공연된다. 대형 풍선, 폭죽, 꼭두각기 인형들과 각색 소품들이 동원돼 환상적인 분위기가 연출된다.(031)828-5845, 5841